그와중에 남편은 잘준비하고 방에 들어가고
저는 화가 안 풀려서 혼자 거실에 앉아
'저인간하고 헤어질까, 애는 누가 키우지,
혼자 한번 키워보라할까, 재산분할은, 톡으로
이혼통보할까, 지금 방에 들어가서 얘기할까...'
이런 고민하고있는데 티비 거치대 밑에
뭐가 아른아른 시커먼게 기어다니는 거예요.
바퀴벌레닷!!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여보~~~~ 어떡해어떡해~~~"
남편 놀라서 방에서 나오며 "무슨일인데?!!"
"바퀴벌레에~~!!!"ㅠㅠ
허둥지둥 휴지를 한주먹 뜯어온 남편이
바퀴벌레를 휴지로 툭 치니(꾹 눌러잡아야하는데
이인간도 겁이 많아 툭 치면서 자기몸도 같이
튀어오름ㅡ.ㅡ) 죽지않고 뒤집어진채로
사정없이 버둥거림.
그 걸 또 툭 치니(꾹 눌러야지 이인간아!!!)
높이 튀어올랐다 떨어지며 다시 뒤집어져
재빠르게 도망침!!! 꺅~~
"어딨지?? 어디로 간거야???"
조용히 주변을 살피는데 안 보임.
티비 옆 택배박스를 들추니 그곳에 숨죽이고 조용히
숨어있던 놈이 당황하며 도망치려 함.
이번에는 꽤 힘을주어 꾹 눌러 잡음!
바퀴벌레 때문에 한바탕하고 나니
둘 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 이게 어디서 나온건지,
택배박스에 딸려온건지, 밖에서 들어온건지,
컴배트를 사다 붙여야겠네... 등을 얘기하며
자연스럽게 풀어져버렸어요ㅎㅎㅎ
방금 잠든 남편에게
"자기탓하고 소리 질러서 미안해요..."
이렇게 화해, 반성의 톡도 남겼어요ㅎ
바퀴벌레 덕분에 각성을 하긴했는데
이 일을 어쩌나요ㅠㅠ
바퀴 한마리 보이기 시작하면 더 있는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