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박태웅, 유엔 AI 허브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 조회수 : 1,611
작성일 : 2026-03-26 05:47:45

<유엔 AI 허브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경향신문에 글을 썼습니다. 재미나게 읽어주세요! ^^

 

유엔 AI HUB가 한국에 온다고 한다. 정부는 국제노동기구(ILO), 국제이주기구(IOM),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식량계획(WFP), 유엔개발계획(UNDP) 등 주요 6개 기구와 의향서를 맺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외교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 전례없는 소식을 큰 기회로 만들수 있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에 관해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유엔은 왜 한국을 파트너로 택했을까? 몇가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첫번째는 미국의 UN 탈퇴와 그에 따른 자원 부족이다. 트럼프정부는 66개 UN 및 국제기구에서 탈퇴했다. 미국은 UN 정규예산의 22%를 감당해온 최대기여국이었다. 대부분의 기구가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다. 


두번째는 내부 역량의 부재다. AI 전문인력이 턱없이 모자란다. 각 기구들끼리도 AI 도입이 산발적으로, 이질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세번째는 글로벌 AI거버넌스의 구조적 공백이다. 미국과 중국 양대 거인의 거친 헤게모니 다툼 속에서 실행력있는 보편적 합의는 부재한 상태다. 


이런 배경이 맞물리면서 한국이 선택지로 부상했다. UN 기구들이 대한민국에 기대하는 바는 무엇일까? 크게 네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번째는 물론 재정적 대안이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처럼 정치적 조건을 강하게 붙이지 않으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공여국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둘째, 비서방 선진국으로서의 정당성이다. 한국은 독자적인 기술선진국으로 미들파워를 대표한다. 많은 개발도상국들의 롤 모델이기도 하다. 셋째, 실질적인 AI 기술역량을 갖고 있다. AI 실증의 실험장 역할을 충분히 제공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넷째, 지정학적 위치다. 미중 경쟁이 AI 거버넌스 논의를 오염시키는 상황에서, 한국은 양측 모두와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는 나라로서 중립적 대화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건물은 기구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대한민국은 제국주의 경험이 없이 선진국이 된 유일한 나라다. 주도적인 다자외교의 경험이 거의 없었다는 뜻이다. 이 한계를 직시하는 데서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건물을 제공하는 나라와 '의제'를 제공하는 나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껏 데려와서는 부지와 자금을 제공하는 호스트에 그친다면 10년후 이 허브는 그저 한국 안에 있는 UN 사무소에 그치게 된다. 


UN AI HUB는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부족한 이 외교적 경험과 역량을 배우고 채워가는 기회가 될 수 있어야 한다. 몇가지를 정리한다. 


첫번째, 진짜 게임은 인사다. 어떤 나라가 각 기구의 핵심 포지션에 자국민을 배치하느냐가 의제를 결정한다. 우리는 국력에 비해 국제기구 고위직을 경험한 인력이 턱없이 적다. 당장 국제기구 진출 인력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하고, 10년 후를 내다보고 지금 20~30대를 훈련시켜야 한다.  


두번째, 소프트 파워의 핵심은 규범을 정의하는 능력이다. 영국이 국제 금융, 법률, 언론 분야에서 강한 이유는 표준을 먼저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 허브에서 AI 윤리, AI 거버넌스의 언어를 선점해야 한다. 단순히 건물을 제공하는 호스트가 아니라 개념을 정의하는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건물을 제공하는 나라와 '의제'를 제공하는 나라는 다르다. 


세번째, 자금을 내는 만큼 발언권을 확보해야 한다. 의제 설정, 연구 방향, 주요 포지션에 대한 발언권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기여금을 설계해야 한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수십 년간 해온 방식이다. 


네번째, 글로벌사우스와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한국의 압축 성장과 디지털 전환 경험은 개발도상국에게 진정한 학습 모델이 될 수 있다. AI 허브를 이들을 위한 역량 강화 공간으로 설계하면, 한국은 장기적으로 넓은 지지 기반을 얻게 된다. 


다섯번째, 마침 한국도 공공의 AI 전환을 위한 국가 전략을 수립중이다. 이 모델을 국제표준에 맞게 제대로 만든다면, UN AI HUB와 함께 쓸 수 있다. UN은 기구간의 분절과, 기술역량 부족이라는 장벽을 넘어가고 싶어한다. 우리도 부처간의 분절과 정부내 AI 인력과 지식의 절대부족을 겪고 있다. 글로벌 표준에 맞춰서 함께 제대로 만들 수 있다. 이 과정에 우리의 우수한 AI기업들이 활발히 참가하게 만들면, 안방에서 우리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의 문이 크게 열린다. 


제네바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10년, 20년을 내다보는 긴 호흡으로, 전략적 발걸음으로 전례없이 찾아온 외교의 기회를 제대로 잡아 나가자.

 

출처: https://www.khan.co.kr/article/202603221958005/?utm_source=urlCopy&utm_medium=...

IP : 140.248.xxx.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I
    '26.3.26 6:36 AM (59.10.xxx.5) - 삭제된댓글

    차지호 의원 얘기도 경청하고 있어요. 미래 사회

  • 2. ㄱㄹ
    '26.3.26 7:40 AM (120.142.xxx.17)

    우리나라에 다가온 이런 기회를 잘 해서 뿌리 내리길 바랍니다.
    앞으로의 한국이 어떤 나라가 될지 기대가 커지네요.

  • 3. 지금
    '26.3.26 7:44 AM (222.232.xxx.109)

    겸공에서 차지호의원 얘기 듣고있어요.
    이 대단한일을 조용~~~

  • 4. 겸공서들어요ㅎ
    '26.3.26 8:07 AM (175.203.xxx.120)

    차지호의원 얘기 들었어요 저도 공공지능~~~후원도 했어요

  • 5. ../..
    '26.3.26 10:16 AM (140.248.xxx.3)

    https://www.youtube.com/live/_RqtU1iqzXg?si=2XgTfyZz2k-4sKk9
    2:18~-1:55

  • 6. 유아낫언론
    '26.3.26 10:52 AM (163.152.xxx.150) - 삭제된댓글

    이 대단한 일에 대해 입 꾹하는 기자들. 이게 다 무식해서 그래요.
    가끔 보시잖아요. 기사거리를 82쿡같은 게시판에서 주어다가 쓰는 기사 거지들.

    뉴스공장에서 다루는 주제들 보면 이건 공중파에서 수신료로 만들어야 하는 꺼리들이 대부분이에요. 거기서 감당 못하는 걸 뉴공에서 하고 있는데 음모론이니 뭐니.. 그렇게 치자면 모든 기사는 다 음모론에서 나오는 거지. 별거 있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14560 지역은 다른데 득표수는 같은데가 더 있네요 8 .. 2026/06/08 1,807
1814559 지성용 파데 뭐가 베스트일까요 4 ㅁㅁ 2026/06/08 1,777
1814558 원래 주말에 핸드볼경기장 대관되어있었는데 .. 2026/06/08 1,590
1814557 치매 강낭성모병원 다녀오신분? 치매 2026/06/08 1,609
1814556 총리는 임기가 있는건가요?왜 교체? 되는거죠? 23 닉네** 2026/06/08 3,798
1814555 길거리 음식 위생이 심각하네요 3 2026/06/08 3,283
1814554 지금 공항에서 달러환전 약 1600원 7 환율 2026/06/08 3,353
1814553 LG무선 코드제로 청소기 배터리 문의 4 코드제로 청.. 2026/06/08 2,077
1814552 오늘 3 ?? 2026/06/08 2,067
1814551 '태국 바트화 보다 못하다고'외환위기이후28년만 최고 2 00 2026/06/08 2,069
1814550 젠슨황이 황제같네요 13 엔비디아 2026/06/08 5,006
1814549 금값 ... 2026/06/08 3,457
1814548 조희대 천대엽은 12 ㄱㄴ 2026/06/08 2,587
1814547 약 드시는거 하나도 없는 노부모님들 많나요? 6 2026/06/08 3,423
1814546 네이버페이 줍줍하세요 11 ..... 2026/06/08 3,325
1814545 10월말 사용 자금 투자 9 어찌하리 2026/06/08 2,510
1814544 이비티에스 협동조합 들어보셨나요? 12 ㅇㅇ 2026/06/08 2,638
1814543 미혼 직장인 자녀들 1 2026/06/08 3,630
1814542 글로벌 펀드들, 한국 증시 하락 방어 시작 3 ㅇㅇ 2026/06/08 9,934
1814541 성심당 메론케잌 사러 왔어요~ 7 마나님 2026/06/08 3,951
1814540 명언 - 의지를 잃었을 때 1 함께 ❤️ .. 2026/06/08 2,400
1814539 조선족들이 커뮤에서 뭐하고 있는지 아세요? 37 ........ 2026/06/08 6,533
1814538 내일 폭락예정이라고 하두 떠들어대니 잠도 안오네요 11 벌벌벌 2026/06/08 6,455
1814537 장동혁은 이준석 물음에 답해주길!!! 4 2026/06/08 2,562
1814536 젠슨황은 치킨을 엄청 좋아하나봐요 ........ 2026/06/08 2,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