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에 가족이 엄마 밖에 없어 상의할 사람이 없네요
오래 왔던 82에 물어봅니다
엄마는 올해 78세이고 1년전 인지장애 치매 5급 받아 데이케어 다니고 계시네요
이상한 행동을 크게 하진 않지만 기억력 저하 방금 전화한거 방금 밥먹은거 방금 차타고 온거...등등 단기기억 상실이 크고 때론 행동이 어리숙해질때도 있어요
엄마가 젊었을때 부동산 투자를 하며 자산을 불렸는데
당시에 세를 받겠다고 서울에 다가구가 많은 지역에 노후된 다가구 주택을 사서 들어갔어요
그 전에는 유명 학군지 대단지 아파트에 살았는데 안좋은 다가구 주택으로 옮겼네요
월세는 받았지만 오래된 주택이고 날림으로 지어 저도 그거 돕느라고 고생도 많이 했고
지금 그 동네는 더 노후되어 역세권 5분거리이긴 하지만 저는 엄마 뵈로갈때 그동네 들어가자마자 기분이 안좋아져요
동네는 다가구 주택이 빽빽히 모여있어 가구수들이 많은데 조선족이 세입자의 다수였고 그들이 예전엔 차가 그리 없었는데 이젠 대부분 차를 운행하니 동네가 차한데 겨우 지나갈정도로 다닥다닥 주차를 해놔서 가면 주차할 자리도 없고 도로가 무법천지에요
그래서 엄마집도 누가 와도 앉을 쇼파하나 없는 엉망인 집인것도 있지만 제차를 거기에 주차하고도 마음이 편하지 않아 볼일만 보고 10분을 넘긴적 없이 가곤 합니다. 차라리 엄마를 태워서 다른곳에 모시고 가는편이에요
엄마가 젊어 그집을 살때만 해도 그게 주택이다보니 토지값으로 그당시 아파트 시세 따지면 아파트를 두세채 살수 있을만큼 가격도 높았고 그집 말고도 아파트가 한채 더 있었는데..그 당시에도 관리가 어려워 주택을 팔고 아파트에 들어가자 그리 설득을 했는데도 월세 받아야한다며 고집스럽게 아파트만 팔고 주택도 안팔고 그 사람살기에 좋지 않은 환경의 그곳에 거주를 고집하더니
이제 아파트 값들은 천장부지로 다 오르고 그 집은 시세가 거의 그대로고..이제 잘 팔리지도 않고. 집도 노후되어 관리가 안되니 월세 잘 들어오지도 않아 네집이 공실이 된지도 2년 가까이 되네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요 이제 엄마가 78세이신데 나이보다 더 늙어보이시기도 하고 치매도 초기이지만 있고
아무리 많이 산다고 해도 10년일꺼란 말이에요
앞으로 몇년이나 더 남은지는 모르지만
돈이 중요한게 아니라 유일한 가족인 제가 방문하면 같이 편하게 앉아있을 안락하고 깨끗한 쇼파가 있는 거실...집에서 같이 식사 만들어먹을 공간 이런게 아닐까 싶거든요
지금 집은 주말엔 하루종일 방에 누워 티비만 보고
평일엔 데이케어 센터가서 놀다 오고
주말에 하루는 제가 가서 바람쐬어드리고 오고 이게 끝인데
집다운 집에서 편하게 앉아서 티비도 같이 보고 혼자 지낼땐 근처 공원 벤치라도 가서 앉아있고 그래야하는데
거기는 누가 집에 와서 있기도 어렵고 차를 델수도 없고 계속 노후화 되어있는 집들 월세 놓는거 신경써야하고
제가볼땐 그집을 잘못 샀어요
그집에 엄마의 중년부터 노후를 갉아먹었고 거기 살면서 저도 거기가 싫어 일찍 독립해서 여기저기 떠돌며 살다가 아직 결혼도 못하고..
그냥 부촌 학군지 아파트에 살다가 결혼했어야 했는데
삶의 수준도 너무 떨어졌지만 쓸데없는곳에 돈도 너무 분산되고..
이젠 이런말을 엄마에게 해도 소용이 없긴 하지만 예전엔 고집스럽게 늘 말도 안듣더니 오늘은 전화기 넘어로 얘기하니 미안하다 하시더군요..
그집을 정리하고 일산 호수공원 근처 아파트 세를 얻어 사시면 저랑도 가깝고 좋을거 같은데 공원도 있어서 산책도 가능하구요
치매 노인은 거주지 옮기면 안된다 들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스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