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애쓰는 모습을 보며, 한 가지 간절히 바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바로 지역감정의 해소입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초·중·고등학교 시절은 물론 대학을 다니는 동안에도 지역감정이란 것을 피부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사회에 나와 처음으로 그것이 실재한다는 걸 깨달았죠.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를 돌아보면, 촘촘하게 뻗은 고속도로와 전국을 하나로 잇는 인터넷 인프라 속에서 '지역'이라는 경계가 과연 여전히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앞으로는 상권과 비상권, 주거지와 비주거지, 도시와 농촌, 문화단지와 산업단지처럼 기능과 역할에 따른 구분이 훨씬 뚜렷해질 것입니다. 지역 간 심리적 장벽은 오히려 희미해질 수밖에 없는 흐름이죠. 사투리조차 100~200년 후에는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을까요?
물론 지역감정은 오랜 역사와 구조적 불평등 속에서 형성된 것인 만큼, 하루아침에 사라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국가 지도자가 의지를 갖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준다면, 그것이 작은 초석이나마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지역이 아닌 역량과 가능성으로 평가받는 사회, 그 첫걸음을 지금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