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엔 진짜... 저를 속상하게 하는.. ..
무심하고 말 밉게 하는 남편인데요..
본가가 서울인데다 일가친척과 싸그리 몽땅 절연해주신 시부모님 덕분에
명절에도 당일 하루 밥 먹고 끝...
그나마도 두분 다 지금은 안계시니
연휴가 며칠이든 완전히.. 온전히.. 휴일입니다.
평소에 시간을 같이 보내기 힘든 아이들과 서울 시내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집에서 늘어져라 넷플릭스 보고요...
이 긴 연휴.. 명절이 너무 좋아요.
평소에 아무리 금슬 좋은 부부여도 남존여비 지방 시가만 다녀오면 사네 마네 최소 한달은 마음 상해서 스트레스 받는거... 너무 많이 보거든요.
저는 평소엔.. 아주.. 건조하고 재미없게 살다가..
명절만 되면... 아.. 이 사람의 최대 장점은 본가가 서울이었던 거고... 제사나 차례 없던 거였고.... 심지어 온 식구가 밥맛도 없는 집안이라. .음식 하는거 싫어라하는.. 그게 장점이구나.. 새롭게 느낍니다.
저는 어릴 때 너무너무 가기 싫었떤 저기 지방... 깡촌...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아빠의 강요 아래 2박3일씩 .. 지내고 왔던 ..
그 명절이 아직도 너무 싫고 끔찍하거든요.
너무 먼 지방이었것도
다들 가난해서 가봤자 좋은 장면 연출되지 않는 것도
불쌍한 자기 형제들에 대한 화풀이를 엄마한테 하던 아빠..
서울에서 (형제들보다는) 잘산다는 이유로 가자마자 욕받이가 되야했던 우리 가족..
예민한 아빠한테 치여서.. 아이들에 대한 배려는 할 수 없었떤 엄마
그 와중에 돈을 아껴야하니.. 가장 싸구려 버스르 타고
8시간이든 10시간이든.. 휴게소에서 간식 하나 사주지도 않고
우웩 우웩 멀미하면서 갔던 시골.
쥐 나오고 바퀴벌레 나오는 주방.. 거기에서 차린 밥..
푸세식 화장실...
남녀 구분없이 뒤섞여서 .. 한방에서 최소 10명이 구겨져 자고...
우리 아빠는 돈 봉투를 수십개는 만들어서 가서 모두에게 뿌리는데
우리는 세뱃돈으로 십원 한장 받아본 적 없는 참으로 의아한 곳...
그냥 그 곳은 너무너무 가기 싫은 곳이었고
그런 곳에서 온 명절을 다 보내야했고
추석, 설.. 다 끔찍했네요..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되고 윤색되지 않을까 했는데..
아직도 그 시간만 생각하면 너무 싫어요..
아이들이 가기 싫다하면 시골..에 억지로 데려가지 말아주세요.
데려가려면 아이들 입장에서 맛난 것도 사주고
멀미 괜찮냐 지루하지 않냐 물어보고..
왠만하면 기차로 가시고
하루만 주무시고..
올라오는 길에는 애들이 좋아할만한 유원지 같은 장소 한번 들러주고....
그 과정이 다 좋아야...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좋아지고 그러는 거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