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글에 올라온 만두 이야기를 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어봅니다
저는 결혼 12년 차 며느리예요
저희 친정의 추억은 '만두'였어요
(엄마에겐 고된 시댁 일이었겠지만요^^)
명절이면 큰엄마가 그 커다란 '스뎅 다라이'에 만두소를 한가득 버무려 두셨죠
그러면 아빠 삼 형제네 가족들이 큰엄마 우리 엄마 작은엄마, 그리고 저희 사촌들까지 옹기종기 둘러앉아 만두를 빚었답니다
도란도란 근황 토크도 하고 참 재미있었는데....
이제는 그 손주들이 저 포함 대부분 결혼해서 애 낳고 각자 살다 보니
다 같이 모여 만두 빚던 건 벌써 10년 전 일이 되었네요
요즘은 애를 하나둘만 낳으니 며느리도 외며느리라 일꾼 1명 체제인 집이 많더라고요
저도 그렇구요
결혼하고 보니 시댁은 또 분위기가 다르더군요
저희 시어머니는 12년째 명절마다 깻잎전을 그렇게 부치세요.
친정에서는 고구마전 오징어전 김치전 위주였는데
한동안은 타래과를 산더미처럼 튀겨내시더니 이제 먹는 사람 없다고 안 하시고... 대신 꾸준히 하시는 깻잎전 느타리버섯전이랑 육전이에요
느타리전 완전맛있어요♡
사실 육전은 그냥 구워 먹지 왜 전을 부칠까 싶어 속으로는 이해 불가지만...
주최자가 시어머니시니 군말 없이 부칩니다. 요즘 저희 애들이 좋아한다고 새우전이 추가됐네요
저도 가끔은 친정에서 먹던 그 만두가 너무 그립고 직접 빚고 싶지만 괜히 일 늘어날까 봐 조용히 입 다물고 있어요
어머니도 손에 익고 좋아하시는 것 위주로만 하시니 명절 음식은 매번 데칼코마니처럼 똑같네요
친정의 그 북적거리던 만두 맛이 그립지만, 막상 제가 주최자가 된다 해도 혼자서는 절대 못 빚을 것 같아요
다 같이 모여 수다 떨며 만들던 그 재미가 없으면 무슨 맛이 날까 싶어서요
여러분 댁의 명절 음식은 무엇인가요
저도 힘들지만 잠깐 그날만 참고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