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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 이야기. 오늘 단체손님 왔어요.

... 조회수 : 2,824
작성일 : 2026-01-28 00:49:18

요새 너무 추워서 집밖을 안나갔어요. 

네... 저 집에서 재택하구요. 가끔 나가요. 

살도 좀 찐듯하여 쌀국수도 요사이 자제했구요. 

 

오늘 점심에 친구가 쌀국수 먹으러 왔어요. 

얜 다른 친구예요. 그때 그 세무사말고. 

(세무사 오지라퍼 친구는 얼마전 저한테 전화와서 쌀국수 사장님 부가세 신고해야하는거 아니냐며... 가서 쌀국수사장님 사업자등록증? 그거 확인하라고 해서 제가 쌀국수사장님 사업자등록증 보고 거기 있는거 읽어줬더니 부가세 신고 안해도 된다며... 그건 그렇게 정리됐어요. 통화한김에 수다나 떨까 싶어서 이야기를 막 하려는데 자기 부가세 신고기간이라 바쁘다며 매몰차게 전화를 끊더군요.)

 

오늘 온 친구는 제가 맛있는 쌀국수 사주겠다고 꼬셨는데 바쁘다며 안오더니 갑자기 내려오라고 해서... 진짜 개그지꼴로 내려갔죠. 

 

온김에 이것저것 맛을봐야 한다며 쌀국수 2개. 고이꾸온 1개. 갈비밥1개.. 둘이서... 돼지처럼...얜 많이 안먹어요. 자기 쌀국수도 나한테 덜어주고 나머지 메뉴도 맛만 보는 뇨자임요. 제가 다 먹는거죠.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둘이 신나게 먹고 있는데 사장님이 주방에서 네?? 에?? 넹??? 막 이러심. 반사적으로 일어나서 주방 앞으로 갔죠. 저와 눈이 마주친 사장님이 갑자기 손목에 찬 워치를 던져주시고...

 

사장님의 워치로 제가 전화통화를 이어갔습니다. 

30분 뒤에 12명 쌀국수 먹으러 가도 되냐는 전화였어요. 

 

여기가 작은 가게거든요. 이미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고. 저의 빠른 두뇌로 테이블 회전을 계산했죠. 저 테이블은 거의 다 먹었고. 나랑 내 친구는 만약 단체 손님이 온다면... 먹다가 일어나야겠군...

 

그래서 오시라고 하고 사장님한테 12명 올꺼다. 쌀국수 시킨댔다. 준비하셔라 알려드리고...

 

근데 좀있다 손님 두분이 오심요. 제가 쌀국수 먹다말고... 전화하신분이세요??... 하니까 그분들이

네????? 그러길래... 이분들이 아니구나 했죠. 

 

그분들이 4인석에 앉으셨는데 제 친구가 ... 저분들 2인석에 앉아야한다고.  단체손님 온다매??? 하더니 해결하라고 신호를 줘서... 제가 일어나서 죄송한데 단체손님 어쩌구 하며 그분들 자리 옮겨드리고.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사장님은 그사이 소쿠리에 숙주 양파 레몬 고수를 착착 담으시고 미리 세팅하시는데... 갑자기 단체 손님이 안오면 어쩌나 걱정이 되는거예요. 돈을 미리 받은것도 아니고... 속으로 막 이사람들 안오면... 노쇼하면 어쩌지 싶은게...만약 노쇼라면 발신자 번호 았을테니까 내가 전화해서 가만두지 않겠다 다짐을 할때 문이 열리더니 남자 손님들이 우르르 들어왔어요. 

 

제 친구는 단체손님 들어오자마 젓가락 탁 놓더니 먹던그릇 착착 치워서 우리 테이블 정리하고... 거의 다 먹긴했어요. 

 

저는 키오스크로 주문하심 된다고 설명드리고

그분들이 테이블 붙여달래서 붙여드리고. 

근데 테이블 붙이면 젓가락 숟가락 꺼내는 서랍을 막아서 못꺼내거든요. 어쩔수 없이 제가 딴 테이블에서 수저 꺼내서 챙겨드리고.... 그러는 사이 친구는 저보고 넌 여기 남아서 사장님 도와드리라고 하더니 재빠르게 사라지고.... 의리없는 뇬....  

 

저는 거기 남아서 테이블에 음식 놓는거 도와드리고... 혼자 하는 가게라 쌀국수가 4그릇씩 나와서 그거 나오는대로 옮기고... 그지꼴로 서빙을 열심히 하고 나서 사장님한테 저 가도 되냐는 신호를 보냈더니 사장님도 이제 가도 된다는 눈빛을 주셔서 집에 왔어요. 

 

먹기는 디게 많이 먹었는데 정신없이 먹어서 그런가 집에 와서 된장찌개에 밥 먹.....

 

 

 

IP : 180.228.xxx.18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심
    '26.1.28 12:54 AM (58.127.xxx.169)

    가보고싶어지네요.
    훈훈한 이야기 재밌게 보고있어요.
    어딘지 모르지만 응원합니다!

  • 2. ㅇㅇ
    '26.1.28 1:49 AM (58.140.xxx.252)

    늘 좋은 글 잘 보고 있어요.
    추운 겨울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 3. 신기하게도
    '26.1.28 2:18 AM (121.147.xxx.48)

    지난번 글도 읽었고 지금 딱 맞아서 이 글도 읽었어요. 82글 모두 읽지도 않고
    한번씩 들어오거든요.
    우리 인연인가봐요.
    원글님같은 따뜻한 오지라퍼들이 이 세상에 조금만 더 많이 계시면 얼마나 세상이 따뜻할까요.
    쌀국수 먹으러 가고싶네요.

  • 4. ^^
    '26.1.28 2:43 AM (103.43.xxx.124)

    오호, 단체손님까지! 가게가 점점 자리를 잡나봐요! 이 모든 것의 8할이 원글님 덕일 거에요, 정말요.
    원글님 참 따뜻하시고 일당백 알바 같은 일머리도 있으신데다 글도 잘 쓰시고 잘 드시니ㅎㅎㅎ 글 읽는 저도 참 기분이 좋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고, 이따금 또 에피소드 풀어주세요.

  • 5. 지나가다
    '26.1.28 2:59 AM (211.108.xxx.76)

    부가세 신고를 안해도 되는 사업자는 없는데요?
    왜 안 해도 된다고 했을까요?
    소득이 있는 사업자는 다 해야 되는 건데요

  • 6. ㅁㅁ
    '26.1.28 5:46 AM (112.187.xxx.63)

    아 ㅡㅡㅡ
    이런 사람냄새 너무 좋음요
    추천 백개 누르고 싶음

  • 7. ,,
    '26.1.28 6:07 AM (70.106.xxx.210)

    넘나 따쑵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 8. 와아
    '26.1.28 8:40 AM (118.130.xxx.125)

    제가 글 읽으며 아침부터 분주했네요.
    앉아서.... ㅋㅋ

  • 9. 저도 동동 222
    '26.1.28 10:07 AM (116.41.xxx.141)

    분주하네요 맘이 ㅎㅎㅎ

  • 10. 간이
    '26.1.28 10:53 AM (220.124.xxx.155)

    간이를 말하는거겠지요
    일반과세 간이과세가 있잖아요
    매출이 높으면 일반과세,

  • 11. 이선윤주네
    '26.1.28 10:59 AM (210.178.xxx.204)

    읽으면서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원글님의 마음 너무 좋아요

  • 12.
    '26.1.28 7:19 PM (121.168.xxx.134)

    쌀국수집 글 기다렸어요
    너무 기분좋은 글이라
    읽고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사는데 힘이 생겨요
    저 요새 힘들거든요~ㅎ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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