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연락도 잘 안 하고
일년에 한 두 번 시덥잖은 얘기 하고 마는 사이
안 만난지 10년 넘었고
통화나 인사치레 생일 챙기는 사이도 아니에요
그래도 꽤 친했던 시절이 있어서 그나마
서로 연락해도 안 어색했던 건데
몇년 전에 저 집에 엄청 나게 큰 일 있어서
정신과 다니고 진짜 겨우겨우 살아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너 힘든거 아는데....
하면서 몇 백 빌려 달라더라고요
그때가 시작이었죠
처음이라서 이런 저런 이유로 거절
그 후 천 단위 부터 몇백 몇십까지
연례 행사로 연락이 오더라고요
카톡에 아주 구구절절 장난 아니에요
근데 얘가 친하고 자주 볼때도 늘 카드값때문에
허덕였는데 나이 30 중반이 넘어가도
여전하더라고요
심지어 남자친구가 갚아준데..
본인이 갚는것도 아니고...
그때는 진심어린 조언도 해줬어요
남편도 아니고 남친 믿지 마라....
그러더니 오늘 또 백만원 빌려달라길래
우리 인연 여기까진거 같다 잘 지내라
보냈어요
도대체 어떻게 하면 만나지도 연락도 안 하는
사람한테 매번 돈을 빌려 달랠 수 있는건지...
염치도 적당히 없어야지요..
기분이 너무 나빠요
아주 친한 친구가 일생에 단 한 번
너무 힘들어 죽을것 같은 상황에 놓이면 전 제 돈 줄 수도 있어요. 근데 이건 아니잖아요...
오늘도 나이 들어 돈 없으면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게 된다는 서장훈 말이
생각 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