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너무 싫어요.
대학동기로 결혼까지 했는데 시골출신이라 그런지 꼰대에 남 지적질 좋아해서 감사랑 대화하는 기분이고 결혼하자마자 시동생 시부모 좁은 집에 모시고 살았는데 고맙다 미안하단 말 못 들어봤어요.
시부모 따로 사시다가 치매 걸리니까 직장 다니고 애 둘인 저보고 니가 모시라고, ㅠㅠ 재활용도 안 버리는 사람이 할 얘긴 아닌듯해서 거절했더니 니가 시부모 안모셔서 저렇게 치매 심해졌다고.
맞벌이 해서 제 돈으로 생활비 하다 최근에 관두고 생활비 받아쓰는데 매번 눈치봐야하고 제 말 안 듣고 투자 지 마음대로 해서 이 나이에 빚 많아요. 지금도 서울 끝자락 아무도 안 사는 빌라 보여주면서 여기가 강남처럼 된다고..돈이라도 여유있으면 웃겠는데 이젠 지칩니다. 지금도 자기 고집으로 제가 거부한 곳에 이사왔는데 다른 곳 가려니 집이 안 빠지네요. 어제는 눈물이 나서 애고 뭐고 막 우는데 자기는 방에 들어가더니 문 닫고 자더라구요. 이사람 특기가 자기 잘못한 게 기억이 안나고 제가 매번 오버한대요.
그냥 평생 소원이 다정한 사람 만나서 다독임 한번 겪어보는 거에요.
왜 이렇게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나이든 지금이라도 떨어져 살고 싶은데 절대 안된다고 헛소리에 돈도 없으니 괴로워요. 어디가서 둘 중 하나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어제는 생각했어요. 애들 때메 둘다 죽긴 그러니...연말인데 우울이 깊어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