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은 사랑다시 보니까 나의 해방일지가 생각나더라구요.
미정이가 구씨를 ‘추앙’한다고 했잖아요.
이재룡이랑 배종옥도 딱 그런 느낌 아닌가 싶어요.
불륜이라 하면 나쁜 건 맞는데,
이 커플은 이상하게 불쌍해서가 아니라
서로 있는 그대로 봐주는 관계 같아요.
잘나지 않아도 괜찮고, 돈 없어도 괜찮고,
굳이 바꾸려 들지 않는 사이요.
이재룡이 마음 약한 건 맞는데
배종옥 만난 건 연민만은 아닌 것 같아요.
떠날 수 있는데도 안 떠나는 거 보면요.
돈도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그래도 저렇게 사람 하나 제대로 만나서
마음 편하게 사는 게 더 잘 사는 인생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저는 둘이 끝까지 잘됐으면 좋겠어요.
둘의 사랑이 왜 저리 마음이 아프게 절절한가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서로 추앙하고 있는 거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