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기본적으로 두나라 통화가치의 상대적 비율을 의미하므로 원화의 가치는 다양한 국가와의 비교가 필요.
하지만 달러원 환율에 대해 간단히 살펴봄.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전통적으로 2가지.
첫째,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 전문용어로 금리 스프레드 축소/확대 여부
둘째, 한미간 경제성장률 차이. 성장하는 국가의 통화가 우세.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하로 한미간 금리 스프레드는 최대 200bp 에서 7-80bp로 급속히 줄어들음.
이것은 명백한 원화 강세 요인.
2026년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아주 낙관적으로 3%대 중반을 넘나드는 넘사벽 수준.
우리나라 성장률은 1%대 후반 전망.
이것은 원화 약세 요인이지만 지난 2년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거의 마이너스를 위협받을 수준이었으므로 한미간 성장률 차이로 비교하면 이것도 스프레드 축소 상황이라서 이것도 원화 강보합 요인.
그 다음 요인은 수급.
즉, 무역수지 흑자가 커지면 원화 강세 요인인데 25년 한국 수출은 역사상 처음으로 7천억불 상회. 연간으로 거의 700억불 흑자라서 역대급 원화 강세 요인.
하지만, 이렇게 엄청나게 벌어들인 달러화가 국내에 풀리지를 않고 있음. 달러원 상승에 베팅한 기업들이 환전을 미루는 원인도 있지만 미미한 영향이고 주요인은 기업들의 해외투자, 특별히 대미 투자가 대폭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벌어들인 달러화를 국내로 들여올수가 없음. 삼성전자와 현대차만 해도 이미 수백억불 미국 공장 투자가 예정되어 있음.
마지막 결정적인 달러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해외자산 투자 수요가 대폭 증가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임. 국민연금 등 공공연기금의 해외투자도 늘어나고 있지만 이게 주요 요인이 아님. 자산운용사, 증권사등 금융기관과 개인들의 해외 투자가 주된 원인임. 지난 1년간 해외투자, 주로 미국주식 투자자금으로 환전되어 나가는 액수가 매달 100억불을 넘어가고 있음. 이것만 해도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그대로 상쇄해 버리고 있음.
해외주식투자 하는 개인들이 이렇게나 많을까 싶겠지만 미국주식 직접 투자하는 사람들만 있는게 아니고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계좌에서 장기적립식으로 해외주식 ETF를 매입하면 자산운용사들은 이렇게 팔린 etf 매입금액만큼 해외주식자산을 자동으로 매입할 수 밖에 없음.
이런 상황이 코로나 판데믹 이후 수년간 지속되고 있어서 올해 3분기 기준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대외금융자산이 2조 8천억달러에 달하고 있음. 현재 환율 기준 4천조원이 넘는 미친 수준의 규모임. 개인들이 증권사 위탁계좌와 연금계좌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 자산 규모만 해도 1천조는 넘을 것.
이렇게 해외로 수조 달러 규모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기 위해 실제로 흘러나간 달러 액수는 과연 얼마일까?
이것은 결국 투자수익률을 알아야 계산할 수 있을 것.
사실 투자된 달러 총량과 현재가치 자산규모를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고 한국은행은 알고 있을 것.
최근 미국주식 상승률을 감안해보면 아마도 100% 라고 가정해도 실제로는 1.5조 달러 나갔는데 지금 3조 달러 가치가 되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음.
만약 이 돈이 한국으로 환류한다면?
이게 그동안 우리가 일본 경제에서 보고 있었던 엔캐리 트레이드로 인한 엔화 강세 현상임.
원캐리 트레이드가 미래에 가능할 수도 있다는 말임.
이게 현실화 되면 원화 가치 폭등하는 상황이 올수도 있음.
거시경제에서 급등락은 항상 파괴적인 악영향을 미침.
지금의 고환율이 고통스럽지만 급속도로 원화 가치가 급상승하는 것도 위험하다는 말임.
하지만 지금 달러원이 상승할수록 원화가치가 급등할 압력도 압력밭솥 속의 압력처럼 높아지고 있음을 기억하고 있어야 함. 지금 달러원의 상승은 펀더멘덜의 원인이 아니라 수급 구조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말임. 우리나라 경제 체력이 약화되어 원화 가치가 하락된 것이 아니라 수급 요인때문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면서 투자하기 바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