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진짜 다양하다는거 알아요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긴 할테죠
그 나이에도 기업을 경영하는 분들도 계시고 요양병원에 입원해계시는 분들도 있으실테고...
저희 엄마는 49년생이신데 올해 초에 뒤늦게 치매를 발견하고 검사해서 요양등급5등급 받으셨어요
같이 살지 않아서 잘 모르고 있다가 친척분이 돌아가셔 며칠 보자보니 엄마가 이상하시더라구요 하지도 있지도 않은일을 계속 사실처럼 말하도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그래서 급하게 검사받아 등급을 받았는데
한동안 괜찮아 보이시길래 저도 바빠서 주간보호를 알아본다고 하고 계속 못알아 봤거든요
그러다 지난달 엄마랑 2박3일 여행을 갔는데 방금 배타고 남이섬 들어간걸 기억을 못하시더라구요. 배 밖에서 반대편 배 사람들이랑 손도 흔들어 인사도 하고 꽤 기억남을 행동이였는데, 그리고 밤엔 엄청 좋은 숙소에 강이보이는 큰 욕조에서 입욕제 풀어 반신욕을 하셨는데 그러면서 딸이 좋네 어쩌네 했던 사람이 침대에 누웠다가 자기 안씻었다면서 씻고 오겠다고...욕조에서 씻은 기억이 안난데요
그 후에 얼른 주간보호센터 몇군데 알아보고 지금 다니신지 2주 조금 넘었어요. 처음에 안간다 안간다...첫날에도 다녀오신후 안가겠다... 그러셨는데 이젠 적응하셔서 잘 다니시는 중..
오늘은 병원가서 약을 받아오는날이라 데이케어는 빠지고 저랑 병원갔다가 대형트리 보여드릴려고 근처 큰 쇼핑몰에 다녀왔는데 밥먹고 차마시고 트리 앞에서 사진 찍고
진짜 애처럼 제가 여기저기 모시고 다니고 엄마도 저랑 노는게 제일 좋다고 하시는데
나이가 70-80이 되니 이제 그냥 이렇게 아무 의미없는 하루하루 흘러가고 유치원처럼 매일 거기에 왔다갔다..그리고 가끔 오는 딸이랑 한끼 할수있는 평범한 날이 행복이구나 싶고
이제 엄마의 삶은 그냥 스트레스 안받고 큰일 안생기고 아프지 않고 그러면 되는거 같네요
아빠의 죽음과 엄마의 노년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하는건지 뭔가 허망하고 그렇기도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