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니에르 걸렸고요. 많이 좋아졌습니다. 여기서 좋은 말씀도 많이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맛있는 어떤 것도 먹을 수 없을 거라는 걱정이
있었지만 2000mg이라는 축복같은 용량 안에서는 여전히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위로가 되면서도 화끈하게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짬뽕이나매운라면은 이제 먹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상실감이
듭니다. 어제는 가족들을위해서 뼈다귀해장국을 만들었는데요. 매콤하게
만들었지만 저는 대접에 물을 한 가득 받은 뒤에 거기에 싰어서 먹었습니다.
내가 먹던 것들을 염분과 양념을 싰어내서라도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지만 고기도 각종 장에 찍어먹어야 맛이고
비빔면도 쫄면도 그 매콤한 맛이 정말 인생에서 즐거움이고 위로인데
마치 일종의 장애가생긴 거 같아서 상실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인생은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결국 행복도 쟁취하는 건데요.
멀쩡하게 잘 먹던 맛있는 것들을 못 먹고 이제 커피도 안 먹고 있는데
사소한 즐거움이 이제 없다는 점에서 슬픕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