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쯤 살아보니.. 대치동은 정말로 스펙트럼이 너무너무 넓은 동네에요...
은마 전세 살면서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집들부터
부모가 증여세까지 내주며 물려준 60평대 신축에 사는 의사 부부들까지
그 사이를 촘촘하게 메우는 수십가지 유형의 형태들...
흙수저 맞벌이라 애 케어 전혀 못하는데 대치동 오면 절로 공부잘하는 줄 알고 방치하는 집부터
엄마 의사, 변호사지만 절대 일하지 않고 애들 학원 라이드에 혼신의 힘 쏟는 집
돈은 없지만 엄마가 고학력자라 엄마표로 애들 하드캐리 하는 집
월 학원비 100만원 내로 겨우겨우 맞춰 쓰는 집부터
에 하나에 500만원정도는 당연히 쓰는 집까지..
이렇게 다양한 집들이 '입시'라는 목표를 위해 한 곳에 모인 동네는 처음 보았어요.
공부 잘 하는 애들만 의미있는 동네가 아니더라고요.
공부 못해도 대치키즈라는 타이틀 하나를 위해 골목쟁이 빌라 세살이라도 사수하는 집들 정말 많아요.
분명한건.. 대치동이 좋아하는 학생은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학원비를 팍팍 낼 준비가 되어있는 엄마를 가진 학생이라는거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