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지에 사는데
엄마 아빠가 공부에 대해서 그렇게
큰 관심은 없었어요
큰 관심이 없었다기보다
애가 하기 싫다면 안 시키는 타입
남들 초등때부터 국영수는 물론
과학 학원까지 보내는데
이 집은 아이가 권투 다니고 수영 다니고
바둑도 다니고.. 기타도 배우고...
엄마 아빠 모두 전문직이었고
주말에는 애들 데리고 엄마 아빠 놀러 다니고.
평일에는 집에는 상주하는 아주머니 계시니
때론 친구들이 우루루 그집에 몰려가 밥도 먹고
주중에는 친구들 다 학원 가서
혼자 놀러 돌아다녀서
동네 엄마들도 별로 안 좋아하고
그 대신 친구들에게는 인기는 많고..
부러움의 대상.
중학교 들어가서도 여전히 혼자
다른 루트의 생활을 하더라고요
혼자 자라는 아이처럼..
길에서 마주치면 꼬박 인사하고
멋적게 씨익웃고 뛰어가요
중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공부를 아주 잘하는 친구랑 친하게 지내더니
성적이 조금씩 올라서
중 3 때 자사고 지원을 하겠다고 했대요
그 집 부모는 네가 하고 싶으면 해봐라..
그때 한참 자사고가 인기가 많을 때라서
4대1
우리 아이도 그 자사고 지원했는데 같이 붙었어요
그 아이의 첫 반응에
어?? 내가 어떻게 붙었지???
아무튼 그렇게 고3을 보내고
그 엄마는 그 흔한 반모임에 한 번도 안 나오고
그 흔하디 흔한 라이드도 한 번도 안 하고
아이는 고등가서 학원늦게끝나면 .
친구 엄마들 차 얻어타고다니니거나 버스...
나중에는 그 친구들 모아서
자기가 돈내며 택시를 타고 다니더군요
우리애도 그중 1명..
덕분에 다른 엄마들도 라이드에서 해방...
결국 그 아이
아주 좋은대학 가서
4학년 여름방학에 취직 결정되고
지금 다들 부러워하는 회사 잘 다니고 있어요..
그 동생도 좋은 학교 갔어요.
앞으로 전문직...
그 엄마가 동네 엄마들 사이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인데
어쩌다 마주쳐서 인사하면
애들이 알아서 다 했다고..
너무 고맙다고
너무 바빠서 아무것도 못해준게 미안하다고..
혼자서 잘 자란 것 같다고..
근데 너무 진심으로 말하는 게 보이니까
엄마들이 더 부러워만 하고
뒷말도 못 해요..
그냥 부러올 뿐...
더 부러운 건
애가 키도 크고 얼굴도 호감형이고
성격도 둥글둥글... 무던해요
여기 강남 한복판 학군지다 보니
엄마 아빠들 중에 한명은 전문직인 가정이 많아요
근데 다 저 아이 같지는 않더라고요..
초등때부터 그렇게 열심히 시키는데도
지방대 간 아이들도 많고..
그냥 저냥 인서울 겨우 하는 아이들도 많고..
자식 공부는 부모맘대로 되는 게 아닌가 봐요
댓글에 써있는 그대로 엄친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