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조용했지요
베란다를 마당이라고 세뇌시키며 지내는 초보 식집사입니다
이즈음의 햇살이 너무도 사랑스럽고 소중합니다
봄에도 말썽이던 라일락이 또 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때 약도 뿌리고 가지도 강전정하고 해서
넘어갔는데 다시건조해지니 뭔가 끈적한 물방울이 맺히면서 앞에도 흰색 점이 한 두개 보입니다
놀란 마음에 격리하려고 화분을 옮기다가
꽃기린 화분이 넘어져 큰가지 하나가 부러졌습니다 아후 정말
흙이 쏟아진 건 보너스
라일락은 안방쪽으로 떨어뜨리고 물샤워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약도 뿌려주구요
분무기 손잡이가 부러지는 번거로운 일도ㅠ발생하구요
당분간은 그 쪽에 격리 예정입니다
시커먼 흙이 쏟아져 있는 베란다인지 마당인지를 청소하고 옆에 붙어 있더 앵두나무를 살펴봅니다
아직은 증상이 없는 듯 합니다
라일락 증상이 나아지면 좋겠습니다
당분간은 물 줄 때마다 샤워시켜주고 약도 뿌려줘야 할듯합니다
머루나무는 시원하게 가지 정리를 해줬습니다
와중에 미친듯이 낙엽을 떨구는 중입니다
그래 가을이구나 가을!
덕분에 아침마다 비질을 합니다 싸악 싸악
패랭이 화분에서 느닷없이 꽃 한송이가 피었습니다
패랭이는 원래 이런가요
간만에 보는 꽃이라 많이 반갑습니다
요즘 가정 효자는 보스턴 고사리 화분 형제입니다
각 각 다른 곳에서 데려왔지만 아주 싱그럽고 푸르른 자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부산했던 베란다 마당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