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영정사진 얘기하는데

... 조회수 : 1,621
작성일 : 2025-11-06 16:11:24

엄마가 저희 남매 사랑으로 정성껏 키워주셨지만

부부 불화로 저희를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대해서

한 30년 힘들다가

최근에 어떤일을 계기로 엄마한테 마음을 접었어요.

딱 할 도리만 하고 살고, 그동안 엄마 걱정하고 엄마한테 잘하던 마음 다 버렸거든요.

엄마 원망도 하고 힘들었는데...

막상 거리를 두기 시작하니까 너무 편하더라구요.

엄마도 느꼈겠죠. 제가 멀리하기 시작한다는거.

뭐 그렇다고 티나게 안좋아지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제가 10번 잘할걸 1번정도 하는 상황...

 

그런데 오늘 엄마랑 만나서 어딜 다녀오면서 엄마 핸드폰 사진을 보는중에 동네 사진관 홍보물 사진이 있더라구요.

영정사진 찍었던거 너무 잘 안나왔다고 하면서

동네 한바퀴 걷기 운동하는 중에 지나가던 사진관에 할인행사 홍보물 붙어있길래 찍어왔다는거예요.

 

그래서 그 사진관 리뷰가 어떤가 찾아보면서 엄마한테 여기 리뷰가 좋다고 얘기하고 그러는데..

 

갑자기 마음이 슬픈거예요.

나를 힘들게 했어도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시면 내가 정말 슬프고 후회되겠다 싶고..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이제 여든 셋인데 정말 어느날 갑자기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은 연세인데

내가 조금 더 잘해드려야겠다, 나중에 후회하는 감정때문에 내가 더 힘들수도 있다 싶고

갑자기 엄마가 세상에 안계시게 되는거 생각하니 너무 슬프고 눈물이 날거 같더라구요.

 

제 마음에 앙금이 쌓였어도 엄마한테 다시 좀 잘해야겠다 싶은 마음으로 바뀌었어요.

엄마가 우리를 키울때 사랑으로 정성을 다해 키웠는데

연약한 인간이고 자식한테 과하게 의지하는 마음때문에 이렇게 된거니

조금 더 젊고 독립적이고 몸과 마음에 힘이 있는 내가 더 인내하고 살자...싶었어요.

 

 

 

 

 

 

IP : 106.101.xxx.8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25.11.6 4:25 PM (222.236.xxx.112)

    잘 하셨어요.
    완벽한 인간이 어딨어요.
    그래도 이 세상에서 제일 나를 사랑해준 사람은 부모님일거에요.

  • 2. ...
    '25.11.6 4:40 PM (121.133.xxx.158)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는데.. 저도 진짜 시터 쓰고 일도 하고 하면서 최대한 제 삶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아이가 진짜 짐이 될 때가 많아요. 물론 아이가 낳아 달라고 한 거도 아니고 제 선택이었지만 아이 때문에 포기하게 되는게 진짜 수천 가지에요. 가끔 후회도 합니다. 아이가 없었더라면 이것도 했을 텐데.. 저것도 했을텐데.. 이 세상에 아무리 나쁜 엄마여도 아이 때문에 뭔가를 포기하고 산 거에요. 그래서 부모에 대한 기본적인 도리 정도는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3. 그냥
    '25.11.6 5:55 PM (112.184.xxx.42)

    영정 사진 찍지 말라고 하세요
    요새는 사진중에서 괜찮은거 하나로 바로만든대요
    영정 사진 보관 할거 아니잖아요
    울 엄마 전에 찍어 놓은거 다 태웟어요

  • 4. 부모
    '25.11.6 5:56 PM (118.35.xxx.89)

    아무리 내 부모라도 어느 순간 힘에 부칠때가 있더라구요
    잠시 쉬다가 5정도로 잘 해드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1045 김거뉘 핸드폰이 왜 법사집에서 발견됐나요? 7 그냥 버렸어.. 19:27:01 1,118
1771044 이사전 물건 가구위주 버릴때 4 이사 19:26:48 568
1771043 서울 주택 사들이던 외지인…갭투자 막히자 거래 '뚝'[부동산At.. 1 외국인 19:26:37 864
1771042 골든듀, 원래 오래걸리나요? 2 ㅁㅁ 19:26:17 494
1771041 트레이더스 물건 추천부탁드립니다 1 ..... 19:25:52 179
1771040 카카오랑 네이버 주주들 분노의 글이 어딜가나 젤 많네요 6 82회원 19:19:45 1,089
1771039 이 반찬 맛있는데 이름이 뭘까요? 6 우연히 19:17:50 1,577
1771038 왕복 2시간 카풀 할경우 기름값 얼마정도면 될까요 2 ㅇㅇ 19:16:30 400
1771037 현숙은 안추운가? 12 홀터넥 나시.. 19:11:57 1,551
1771036 전여친과 갔던곳 또 데이트 가나요? 5 ㅡㅡ 19:10:55 675
1771035 영수가 정숙 못 내려놓는 이유 7 ..... 19:07:06 1,419
1771034 7시 정준희의 해시티비 라이브ㅡ 총으로 쏴죽였을 사람의 허언.. 1 같이봅시다 .. 18:56:15 254
1771033 수능 보기 직전에 감기 걸리면 어떻게 하죠? 4 ........ 18:51:19 603
1771032 '20억 간다' 들썩이더니…돌변한 집주인들, 무슨 일이? [돈앤.. 12 현재상황 18:44:16 3,325
1771031 훈제 치킨 어디 것 드시나요. 1 .. 18:43:45 150
1771030 나솔 현숙 포인트..정희 질문에 대답 못함 ㅋㅋ 11 .. 18:41:58 1,674
1771029 HLB 여기서 보고 매수했는데 나락 10 잡주 18:40:44 1,399
1771028 28옥순이 28현숙을 소녀라고 지칭하던데 16 ㅇㅇ 18:40:10 1,340
1771027 지나고보니 선행이 중요한가요? 31 .. 18:37:18 2,081
1771026 올림픽대로 여의하류-상류는 1 123 18:29:03 319
1771025 기름값이 많이 올랐네요 4 ..... 18:26:26 764
1771024 대학 합격 소식이 들려오네요 11 ........ 18:14:59 2,813
1771023 극과극 남과여 1 ddd 18:07:59 319
1771022 초6 여학생이 남학생 단톡방에서 성희롱 당했어요. 14 단톡 18:07:24 1,690
1771021 요양보호사 vs 파츨부 7 하늘 18:02:53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