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84세, 알츠하이머 진단 만 5년 되셨습니다. 올해 초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단계로 넘어가셨지만 큰 사고는 안 치시고 7월부터는 데이케어도 다니고 계세요.
저녁에 엄마가 전화가 와서 아버지가 점심 후에 잠드시더니 아무리 깨워도 잠에 취한 듯 잘 깨어나질 못하고 이불에 소변을 많이 보셨대요. 겨우 깨워서 저녁 드렸는데도 약간 멍하고 빈그릇을 계속 긁어 먹는 시늉도 하시고 좀 이상하셨다고. 8시쯤 전화가 왔는데 그때도 주무시고 계신다고 했어요.
남편과 부랴부랴 성인기저귀 구해서 가니 소변 실수를 잔뜩 하셨고(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역시 잠에 취한듯 일어나질 못하셨어요. 겨우 깨워서 씻겨 드리고 이불 갈고 기저귀 채워 눕혀드리니 다시 눈 감고 잘 듯이 하시길래 자꾸 말을 걸어봤는데 질문에 맞는 답을 못하시고 저도 못 알아 보셨어요. (치매 상태가 안 좋아도 저는 잘 알아 보셨어요.)
약간의 열이 있었고, 맥이 좀 약했고, 혈압 체크하고 싶은데 기계가 없어 못 했고요. 엄마가 괜찮다고 가라고 하시고 어린아이들을 두고 온지라 집에 오긴 했는데 임종 징조가 아닐까 많이 두렵고 걱정됩니다.
제가 궁금한 건 만약 내일도 비몽사몽 하시고 자리에서 못 일어나시면 제가 뭘 해야 할까요? 응급실에 가는 건 아무 도움이 안 될 것 같고 집으로 간호사라도 불러야 하는 건지, 아무 생각이 안 나네요. 오빠는 외국에 있어서 제가 알아서 해야하는데 뭐라도 도움이 될 얘기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