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람도 좋아하고 대화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해요.
남편과는 취미가 달라 함께하는게 없습니다.
이 근원적 고픔이 채워지지 않아 눌 외롭지만
어쩌겠어요. 50에 바람을 피우겠나요. 이혼을 하겠나요.
이런 외로움과 달리 성격급한 남편은 늘 재촉을 합니다.
젊었을 땐 그 비위를 맞추느라 불안장애가 올 정도였으나
이젠 적당히 무시하거나 제지를 하죠.
남편과 함께 하디 못하니 주로 혼자 다닙니다.
여행도 등산도 드라이브도 영화도 서점도 쇼핑도.
사람이 그리워 친구도 만나고 동행도 만들어 보고 했으나
제가 원한 건 감정과 일상을 깊이 교류할 수 있는 내 사람.
함께 조근조근 여행 계획도 짜보고
조용히 함께 산행도 하고
차 한잔 두고 각자 책도 읽고
손잡고 살살 걸어다니며 이런저런 얘기가 되는.
평생 못한다면
이대로 노년이 되어야만 한다면
님들은 어쩌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