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보고 집에 돌아가는 지하철입니다
참 오랜 세월 세시봉 멤버 중 한 사람을 좋아했어요
1980년부터니 무려 46년
내 가수는 손자가 8명, 저는 손자가 2명
할머니가 할아버지 가수 덕질하러 지하철을 두 시간 가까이 타고 왔어요
힘은 안 들지만 전과 다른 기분,
좀처럼 들뜨지를 않네요.
공연을 보고 집에 돌아가는 길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달아올라서 추운 겨울에도 버스 몇 정거장은 걸어서 집에 갔는데.
내 가수가 건강 잘 지켜서 아직도 무대에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지금 내 기분은 괜히 슬퍼요.
몸따라 마음도 늙어주면 좋겠다고 염불외듯 중얼거렸는데,
이젠 마음도 몸처럼 늙었나봐요.
공연 감상은 세월 앞에 장사없다 입니다
요근래 조용필 이승환 공연을 텔레비전으로 봤는데
그들도 그렇고.
아직도 그들 무대에 열광하는 소녀들은
노래보다는 소리보다는
나의 소녀 시대를 그리워 하는구나
이승환 씨 창법이 달라져서 이젠 안 듣는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그렇지만, 저는 좀더 가보겠습니다.
오늘 공연은 다행히 내 가수 소리가 가장 좋았거든요.
지하철 내릴 데를 지나쳐서 대충 내렸어요 ㅎㅎ
이제 어디러 가야할지 잘 찾아서 무사 귀가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