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 실습 끝내고 실습 일지 제본 떠서
제출했어요..
인생에서 성취 하나 없이 살아가고 있었는데,
뭐라도 묶어서 내니까 성취감 느껴지고 좋아서,
거의 10년만에 갔었던 거리를 배회했어요..
제가 갈 일이 없던 지역이었는데 10년 전 남친이랑 많이 갔던 곳이거든요.
전 남친이랑 자주 가던 음식점에서 혼자 밥먹고,
주변 상가도 둘러보고, 10년 전 생각이 ㅠㅠ정말 세월이 빠르더군요..
맑은 하늘과 큰 건물은 그대로인데 저는 얼마나 작아져 있던지....
실습마치고, 서류 만지작거리고 있었는데, 서류까지 묶어 내니 너무 기뻐요.
아무 성취도 없던 제게,,, 이제 이거 마치고 무엇을 해야 하나하고 있어요..
전남친은 생각도 안 나는데,
아마 그 애라면 입에 발린 말 하면서 축하해주었겠죠.... 완전 현란한 말솜씨로.
정작 남편은 빨리 할 일 마무리짓고 하는 게 답이라며, 그거 빨리 하지 뭐했냐고
대수롭지 않게 듣더라구요. 본인 힘들다는 얘기를 주로 하며..
참 아무것도 안 하고 10년이 금세 지나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