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3년 사귄 남친이랑 헤어졌어요.
내년 가을 쯤 결혼 생각도 하고 있었고.
딸은 남친 조부모상에 인사 가서 친척들도 만난 상태
그 부모하고는 서너 번 밥도 먹고,
우리집은 엄마인 저만 한 번 만나서 밥 먹었어요.
애초에 그닥 마음에 드는 상대가 아니었는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포기 내지는 인정하개 됐구요.
그런데 그 남친이 데이트어플로 여자를 만나고
그 여자가 딸한테 연락이 와서 알게 됐다네요.
그동안도 야금야금 그런 일이 있었을거라 짐작이 돼요.
이런 흉한 일을 겪은 딸이 너무 마음이 아파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던 일 다 합니다. 운동 여전히 하고
도시락까지 싸서 출근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 속이 오죽하갰어요.
이쯤에서 그놈 바닥을 보게 돼서 얼마나 다행인지,
할아버지할머니가 자기 지켜주셨다고 감사하다고
그런 말까지 하지만..
사귀던 사람하고 헤어지면 한동안 울고 우울해 하던 모습이 처음은 아니지만
제가 해줄 게 없어서 더 마음이 아파요.
저는 나이도 많고 이런 경험이 없어서
이럴 때 식구들이 특히 엄마가 어떻게 해줘야할 지 모르겠어요. 무심하한 척 먼발치에서 지켜만 봐야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