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가 굵었어요.
알통있는 무다리.
치마를 못입고 바지만 입었는데
남자 만나면 ㅅㅅ할때 다 벗어야하고
그럼 종아리를 보여줘야하잖아요
창피해서 못보여줄것 같았고
그래서 남자를 피했어요.
목욕탕가면 아줌마들한테
몸매 좋단말을 자주 들었는데
그런 칭찬이 귀에 안들어왔어요
사람들이 종아리는 안보나보네.
대충보고 몸좋다고 난리네.
그러고 말았죠.
지금 생각하면
종아리빼고 나머지는 다 괜찮았던거예요.;;;;
근데 제눈엔 종아리만 보였어요.
또 대학을 좀 늦게갔어요.
여러 사정으로.
근데 좋은대학을 못가고 그저그런 인서울대학을 갔죠.
그것도 창피해서 남자를 못만났어요
생각해보면 전
평생 스스로를 창피해했던것 같아요.
장애가 있는 여자분이 일반인 남편과 결혼했는데
많이 아파서 고생하고
신혼때 남편이 기저귀 갈아주고
간병했단 얘기를 들었어요.
저라면 장애를 가지고 멀쩡한 남자와 결혼은 커녕
연애도 못했을것 같아요. 상상도 못했을걸요.
그 커플을 보면서도
여자가 넘 민폐가 심하네.
저 남자는 무슨죄인가.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아픈아이를 키우는 여자연예인이
재혼하고싶었는데 잘 안되었다는 말을 하는데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재혼 생각을 했지?
나라면 상상도 못할 일인데.
상대방에게 너무 큰 짐을 지우는건데
어떻게 그런생각이 가능할까?
얼마전 정은혜작가 가족을 방송으로 봤어요.
아빠가 새아빠였는데
아픈 딸을 키우며 씩씩하게 사는 모습이 고귀해보여
은혜작가 엄마에게 반했다고 하더군요.
처음 만날당시 남자는 삼십대 청년이었고 초혼이고
은혜작가 엄마보다 7살이나 연하였어요.
나였다면.....
놀라서 도망쳤을듯.
일단 재혼생각을 전혀 못할것이고
그것도 한참 어린 남자....
일시적인 감정일뿐
결말은 날 떠날거라고 확신하고
시작조차 못했을것 같아요.
그 가족의 결말은 행복한 가족이 된것이고
남자는 여자를 떠나지않았죠.
헌신적인 아빠가 되어 잘 살아왔고요.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는게
꼭 여자가 완벽해야만 가능한게 아닌데
저는 제가 연애하는걸 상상할 수가 없었어요
상상해보면 항상 불행한 결말만 떠올랐고요.
결국 모솔로 늙었는데
지금와서 남자를 만나고싶은건 아니고
나는 어떤 결핍이 있고 어떤 심리적인 문제가 있어서
이런 결말에 이르게된걸까.
궁금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