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에, 남편을 잃고 남긴 유산으로 양평 인근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지하에 단란주점을 임대하며, 밤이면 술과 음악이 흐르는 그곳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저 평범한 모텔이었지만, 그녀의 진짜 수익은 따로 있었다. 바로, 미사리의 라이브카페촌에서 이어지는 국도변에 자리 잡은, 인기 있던 데이트코스 근처에서 대실을 24시간 돌리며 현찰장사로 큰돈을 벌던 것이었다.
그녀는 이 돈을 바탕으로 더 큰 꿈을 꾸었다. 위조한 통장과 미끼를 이용해 돈이 많은 지인들에게 접근했고, 그들과 함께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다. 투자 수익이 쌓이기 시작하면, 그녀는 그들의 약점을 잡아 신고를 하고, 그들이 벌어들인 이익을 독차지하는 교활한 수법을 구사했다. 그렇게 그녀는 양평 일대에 광활한 땅을 사들였고, 부를 쌓아갔다.
그녀의 곁에서 자란 자식들은 어릴 때부터 이 모습을 보고 자랐다. 부모의 그림자를 따라 자라면서, 그들도 어느새 그녀와 똑같은 사기꾼이 되어 있었다. 그들은 부모의 교활한 수법을 배우며, 부를 쌓는 데에만 몰두했다.
그러나 그녀의 모텔은 점차 변질되었다. 아픈 노인들에게 썩은 과일을 갈아 먹이고, 허위 급여를 타먹는 요양원으로 전락해버렸다. 그곳은 이제, 진심이 없는 곳이 되어버린, 어둡고 썩은 그림자가 드리운 공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