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 안 하고 대걸레 여러 개로 매일 바닥을 닦고 있어요. 다 하고 나면 온 집안을 물로 깨끗이 씻어낸 것 같아서 상쾌합니다.
말갛게 닦아놓은 마루 위로 햇빛이 비추면 그게 또 그렇게 예뻐요.
매일 아침 스님들이 대빗자루로 절 마당을 쓸 때 이런 기분일까, 이런 생각도 하면서요.
설거지하고 나서 소창행주를 창가에 널어놓으면 바람에 행주가 살랑살랑 나부끼기도 합니다.
매일 걸레질을 하고 행주를 하얗게 삶고 빨아 널을 수 있는 건강과 여유를 갖고 조용히 늙어가고 싶어요.
물론 많은 전자기기와 온갖 가전제품 등의 문명의 혜택도 다 누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