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토마토 사랑이 가득한 나는
올해도 어김없이
완숙 토마토를 몇상자째 사서
일부 갈무리 해놓고
거의 매일 토마토를 넣어 음식을 해먹거나 한다.
그런 나에게
근래에 참으로 슬픈일이 있었으니
속이 답답하여 검사받은 위내시경 진단이
만성위염에 미란성위염이란다.
작년에도 받은 위내시경 상에는 역류성 식도염만
조금 있을 뿐이었는데..
이건 너무하지 않은가. 일년사이에
일년에 많아야 삼겹살 서너번 먹는게 다이고
튀긴 음식 이라봐야 치킨도 일년에 서너번.
패스트푸드나 뭐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도 아니고
술도 그렇다.
어찌됐든 그런 결과로
조심해야 할 음식들이 좀 있는데
거기에는 과일도 있고 토마토도 산미가 있어서
가급적 생으로 먹지 말고 요리해서 먹으라는 말들이 많았다
평소에도 주로 요리해서 먹는 사람이지만
달라진게 있다면
지금은 토마토의 씨도 제거해서 토마토 과육만 쓴다는 점이다.
토마토 씨 부분이 신맛이 강해서 제거하는 게 좋을 거 같아
살짝 데쳐서 껍질을 벗기고
사등분해서 씨를 제거 하다보면
이건 꼭 토마토 회뜨는 거 같은 느낌.
나조차도 토마토가 토마토가 아니라 토마토회 같은 느낌이었으니
남편도 착각할만 하겠다
붉은 과육만 깨끗히 정리된 토마토를 듬성듬성 썰어놓고
새송이 버섯이랑 볶아 내놨을 뿐인데
남편이 말했다
오늘 저녁은 제육 볶음이야?
토마토를 회치고 있는 나도 웃기고
참으로 상상력 가득한 남편도 웃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