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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엄마는 저한테 왜 그러셨을까요?

우아 조회수 : 3,717
작성일 : 2025-05-15 10:41:23

어제 우아한 거짓말이라는 영화를 봤어요.

 

거기서 어떤 아이가 왕따를 당하고 있는데, 중국집 하는 아이가 생일 초대를 해서 가죠.

2시가 약속시간인데 일부러 왕따당하는 아이한테만 3시라고 알려줘서 늦게 오게 만들고, 또 거기서 그 애만 빼놓은 단톡을 만들어 뒷담화를 해요. 

 

그리고 면전에 놓고 험담을 하기도 하는데, 그 아이 이름 대신 '그 언니'이야기라고~ 제 3자 얘기하듯이 앞에서 히히덕거리며 '언니'에 대해 험담하고 웃고 놀죠.

 

그 때 갑자기 생각나더라구요.

 

자랄 때 엄마가 저를 3인칭으로 칭하면서 다른 형제들이랑 서로 허벅지 누르며 신호 주고받고 제 얘기하던 기억이요.

 

제 아이가 한참 자라고 나서야 저도 알게 됐는데, 저는 내향인이에요. 그래서 조용히 책읽는 것이 좋았고 눈치도 빠른 편이 못됐어요. 몇몇 친구는 있었지만 그렇게 오래 지속되거나 맨날 만나 놀거나 그러지는 못했구요. 

 

이런 성격이 엄마는 이해가 안됐던 건지 걱정이 되었던 건지 제가 친구 없다는 얘기를 언니랑 주고 받곤 하더라구요. 

 

느리고 뭘 잘 모르니까 만만하기도 하고.

 

좀 더 커서 성인이 되어서는, 엄마랑 안맞고 그래서 말을 잘 안했는데 가끔 제가 신이 나서 얘기할 때가 있는데 그럼 또 다른 자매랑 신호 주고 받으면서 3인칭으로 제 얘기를 해요. 오늘 말문 터졌다는 식으로 말이죠. 다 커서니까 다 안다면서 화내기도 하고 모른척도 하고 했는데, 

 

그렇게 자라서인지 저에게는 수치심과 억울함이라는 감정이 크게 자리하고 있어요.

 

혹시 다른 분들도 이런 경험 있는 분 계실까요?

 

저희 엄마는 저한테 왜 그러셨을까요?

 

아버지도 문제가 많은 분이라 평생을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그 스트레스 때문이셨을까요?

 

그러고 보니 그 제 3인칭 험담의 주인공이 아버지가 된 경우도 많았어요. 

 

IP : 118.218.xxx.4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5.15 10:43 AM (118.235.xxx.78)

    직장도 한명 따 시키면서
    다른 직원과 유대감을 쌓는 사람 있어요
    엄마는 그게 자식이 됐네요
    우월감과 비아냥에 즐거워 하는거죠

  • 2.
    '25.5.15 10:46 AM (115.138.xxx.1)

    저도 비슷해요 자기 형제자매랑 절 흉보는 엄마~
    일단 사회지능이 낮아서 할말 못할말 구분을 못하고
    누구를 사랑한다는게 어떤건지 모르더라구요
    제대로 사랑받은 경험없이 대가족안에서 그냥 대충 살아서 온통 미성숙 투성이 ㅜㅜ
    근데 책 한자 안읽고(울엄마가 공부는 또 잘했어요 근데 대학못간게 컴플렉스) 자기성찰 안하니 성숙과 발전은 제로

    거리두고 사는데 내 가족 이루고 자식 키우다보니 더더 싫어져서 불쌍타 하고 말아요

  • 3. ..
    '25.5.15 10:47 AM (103.85.xxx.176)

    그냥 엄마가 나쁜 사람이었던거에요.
    원글님이 운이 없었던거죠 그런 사람을 엄마로 두었으니까요.
    저도 나쁜 사람들을 부모로 둔 운 없는 사람이에요.
    그래도 이제는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

  • 4.
    '25.5.15 10:47 AM (115.138.xxx.1)

    그러면 결혼운이라도 좋았어야 좀 나아졌겠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았거든요
    불행한 인생이죠

  • 5. 어머
    '25.5.15 10:51 AM (211.246.xxx.213)

    우리 엄마도 그래요
    저 어릴적부터 그랬어요 남들 앞에서 저 투명인간인듯 제 얘기-험담이나 제 아주 개인적인 일들(생리를 시작했다거나)을
    마치 집에서 반려견 앞에 두고 사람들끼리
    어머 쟤좀 봐~ 쟤가 아까 이런걸 하더라~
    이러는 것 처럼.
    어릴때부터 쭉. 지금 제 나이 40대 중반인데 아직도 그래요.

    진짜 황당하고 기분 나쁘고
    제가 항의하거나 그러지 말라고 하면 또

    마치 집에 강아지 보듯이 눈 동그랗게 뜨고 제눈 똑바로 쳐다보면서

    뭐?? 너 왜그래?? 이게 왜 뭐 어때??

    이래요. 기로 저를 누르겠다는 거죠.
    넌 뭘해도 내 손바닥 아래야 넌 아무리 나이를 먹고 사회적 지위가 있어도 나한텐 무능력자, 나없이는 아무것도 못하고 지저분한 애일 뿐이야

    이거에요.

  • 6. 원글님
    '25.5.15 10:54 AM (220.78.xxx.213) - 삭제된댓글

    유튜브에
    토닥토닥이라는 나르시시스트 전문 정신의학과 의사가 운영하는 채널이 있어요
    거기서 나르시시스트 엄마를 검색해서
    집중적으로 보세요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 7.
    '25.5.15 10:55 AM (115.138.xxx.1)

    뭐라 하면 저더러 예민하고 성격 별나다고 했어요
    그런게 바로 가스라이팅!

  • 8. ...
    '25.5.15 11:00 AM (123.111.xxx.253)

    금쪽이 엄마네요.
    원글님 힘내세요~

  • 9.
    '25.5.15 11:12 AM (58.143.xxx.144) - 삭제된댓글

    엄마가 여왕벌인 경우 많아요. 저희집은 엄마와 딸 셋인데 그 안에 모든 여자들 사이의 드라마가 있었죠. 집에서 절대 권력. 맘대로 휘둘려지지 않는 저를 항상 타겟으로 놀리며 조롱하기를 즐겼어요. 키작은 제 약점으로 난쟁이 똥자루라고 놀리기도 하고 외모 신경 안쓰고 밖에서 놀다 들어오는 저더러 꼬질꼬질 지저분 하다고 놀리고. 저의 기를 항상 죽이려고 했어요. 마이웨이 조용히 기가 센 제가 거슬렸던 거 같아요. 돈을 좀 버니 저를 가스라이팅해서 저금해준다는 핑계 월급을 통째로 받고 싶어했으나 저는 조용히 제 월급을 지켰죠. 그랴듀 럼마 사랑 받고 싶었는지 날마다 목던 내넣던 저에게 니가한게 뭐냐고 헛소리 하다. 제가 마음의 끈을 놓고 지금은 국물도 없이 일년에 5번 정도 만나요. 나르시시스트는 멀리하는 게 정답입니다.

  • 10.
    '25.5.15 11:14 AM (58.143.xxx.144) - 삭제된댓글

    엄마가 여왕벌인 경우 많아요. 저희집은 엄마와 딸 셋인데 그 안에 모든 여자들 사이의 드라마가 있었죠. 집에서 절대 권력. 맘대로 휘둘려지지 않는 저를 항상 타겟으로 놀리며 조롱하기를 즐겼어요. 키작은 제 약점으로 난쟁이 똥자루라고 놀리기도 하고 외모 신경 안쓰고 밖에서 놀다 들어오는 저더러 꼬질꼬질 지저분 하다고 놀리고. 저의 기를 항상 죽이려고 했어요. 마이웨이 조용히 기가 센 제가 거슬렸던 거 같아요. 돈을 좀 버니 저를 가스라이팅해서 저금해준다는 핑계 월급을 통째로 받고 싶어했으나 저는 조용히 제 월급을 지켰죠. 그래도 엄마 사랑 받고 싶어서 조겅 갖다 바치고 무슨 날에 목돈 턱턱 내놓던 제게 니가한게 뭐냐고 헛소리 하다 저한테 차이셨죠. 제가 마음의 끈을 놓고 지금은 국물도 없이 일년에 5번 정도 만나요. 나르시시스트는 멀리하는 게 정답입니다.

  • 11.
    '25.5.15 11:39 AM (58.140.xxx.20)

    부모와 자식도 합이 맞는 자식이 있대요
    엄마와 언니는 사이가 좋았는데 저는 아니었어요
    저는 님 심정 너무너무 이해합니다
    자식들에게는 그리하지 않으면 되죠

  • 12. 그건
    '25.5.15 11:49 AM (123.212.xxx.149)

    님이 뭘 잘못해서가 아니고요.
    엄마가 그냥 그런 사람이에요.
    사람 앞에서 뒷담화를 하는거죠.
    저희 애 초등 고학년인데 반에 그런 애 있어요.
    저도 자라면서 겪어본 적 있고요.
    못배워먹은 나쁜 사람인거고요 님잘못 없어요.

  • 13. 이유가
    '25.5.15 12:01 PM (218.54.xxx.75)

    그냥 한마디로 님 엄마의 인격이 그거밖에
    안되는 분이어서라고 봐요.
    자식을 사랑할즐 모르는 사람이고
    본인도 사랑과 존중 못받고 놀림 받고 우울하게
    성장하셨을거에요. 타고나길 짜질한 성품이거나...
    글에서의 하신 행동이 성인이고 엄마란 사람이 한심합니다. 당연히 어린 딸이 상처 받죠..
    영화보면서 님의 상처가 올라온거죠.
    부족한 인격의 엄마를 그냥 용서해주세요.
    그게 님 상처 치유하는 방법이고 이제와서 엄마헌테
    말해봐야 솔직히 변함없는 수준이어서
    씨도 안먹힐테니까요.

  • 14. ...
    '25.5.15 12:01 PM (119.193.xxx.99)

    저도 그랬어요.
    자식 낳아서 길러보니 엄마가 더 이해가 안갔어요.
    오죽하면 이모가 놀러와서
    왜 그리 차별하냐고 대놓고 말할 정도였고
    동네에는 계모아니냐는 말까지 돌았어요.
    인연끊고 왕래 끊으면서 저는 정신적으로 편해졌어요.

  • 15.
    '25.5.15 1:57 PM (118.235.xxx.152)

    저는 그렇다는 걸 인식하기까지 한참 걸렸어요
    저희 엄마는 이모한테 잘 보이고 싶어해서 그랬던건지 이모랑 같이 저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제 방 수시로 드나들고 그걸 또 은근히 말해요.. 엄마랑 안 본지 한참이어도 항상 엄마랑 이모랑 저 핀잔 주는 소리가 귓전에 울려요

  • 16.
    '25.5.15 1:58 PM (118.235.xxx.152)

    전 그게 정상적인 삶인줄 알았어요^^; 나중에 보니 다른 사촌은 싸고 돌더군요

  • 17. dㅇㅇ
    '25.5.15 3:45 PM (211.218.xxx.125)

    엄마가 문제가 많은 사람이네요. 엄마라고 다 좋은 사람일 리가 없겠지요. 그런 분은 그냥 기본적인 예의로만 대하세요. 용서하라는 사람도 있는데, 주제넘다고 생각하고요, 그냥 님이 원하시는대로 하세요. 남의 말 듣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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