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의구현사제단) 대선에 즈음하여 모든 시민 여러분께

ㅅㅅ 조회수 : 1,489
작성일 : 2025-05-07 06:38:38

대선에 즈음하여 모든 시민 여러분께

 

“우리는 그날 대법관들의 근엄한 표정에서 의인 한 사람을 십자가에 매달았던 

성경의 대제관들을 떠올렸습니다.”  

 

  1. 내란수괴가 파면되고 가까스로 제21대 대선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민주주의 회복과 안정을 기대하게 된 주권자들 머리 위에 느닷없이 불화로가 쏟아졌다. 지난 5월 1일 대법원이 너무나 사소한 두 마디를 구실로 ‘허위사실유포’라는 희대의 죄를 씌워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후보의 피선거권을 박탈하고자 한 것이다. 대법원장 조희대가 주도하고 대법관 10명이 공모한 판결을 시중에서는 사상초유의 ‘사법쿠데타’라고 부른다. 이의를 달기 어려운 명명이다. 이로써 아무리 원통하고 억울해도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한다”며 순순히 감옥으로 걸어가던 존중과 승복의 전통은 끝이 났다. 대법원 스스로 자초한 비극이다.  

 

  2. 1심은 유죄를 선고했으나, 피고의 항소이유서를 검토한 2심이 무죄로 판결했던 일이었다. 그런데 대법원장은 소부에 배정됐던 해당 건을 전원합의체로 끌고 와서 무려 7만 쪽에 달하는 방대한 소송 기록을 외면한 채 무엇엔가 쫓기듯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을 선고했다. ‘상고기각’ 곧 무죄를 예상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악했다. 상식의 눈으로 보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였다. 먼저 ‘당선무효형’이란 말 그대로 당선자에게 해당하는 일인데 검찰과 법원은 낙선자에게, 그것도 “우리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는 식의 일방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중형을 뒤집어씌웠다. 사실 그 형벌은 숱한 감언이설로 세상을 속인 당선자의 차지여야 했다. 하지만 검찰과 대법원은 시종 엉뚱한 사람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이후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우려가 더 크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상식적인 진행을 예상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고등법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재판 기일을 잡았다. 후보등록이 끝나서 공식선거 캠페인이 뜨겁게 달아올랐을 5월 15일이다. 국회에서 법원행정처장은 피고의 권리와 절차에 따르는 물리적 시간을 고려할 때 최종 판결이 대선 이전에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간 상상을 초월하는 방식으로 억지를 부려온 사법쿠데타 세력이 헌법과 법률과 양심을 따를 리 만무다. 사법농단에 이어 사법쿠데타를 저지른 세력의 목표는 분명하다. 당선이 거의 확실한 야권 후보를 낙마시켜 윤석열이 버튼을 누른 내란을 완결 짓겠다는 것이다. 

 

  3. 조희대를 정점으로 하는 사법쿠데타 세력이 빼앗으려 하는 것은 누군가의 피선거권 하나가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 주권자의 선거권 박탈이 최종목표다. 하지만 그들의 쿠데타는 성공할 수 있을까? 어림도 없다. 누구도 동의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궁금하다. 저들이 억지를 쓰고 떼를 부리며 시대착오적인 퇴행을 거듭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저들만의 세상이 종말을 고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자기들끼리 물려주고 물려받던 특권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게 되자 반미치광이가 된 것이다. 우리는 그날 대법관 열 명의 근엄한 표정에서 의인 한 사람을 십자가에 매달았던 성경의 대제관들을 떠올렸다. 그들이 오늘까지 배우고 익힌 것은 오로지 각자도생이니 그저 자신의 안위와 사익에만 골몰한다. 나도 일하고 너도 일해서 너도나도 잘 살되 우리 모두 올바로 고르게 잘 사는 대동세상을 그들은 두려워한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이, 모두는 하나에서 나온 하나이므로 서로 보살피는 ‘한살림’으로 대전환하는 것을 그들은 아주 끔찍하게 여긴다. 작년 12.3 비상계엄부터 최근 5.1 사법쿠데타에 이르기까지 판사 지귀연과 검찰총장 심우정, 권한대행 한덕수와 최상목 등이 온 국민을 기절초풍하게 만든 기괴한 일들은 그래서 벌어진 것이다.        

 

  4. 지금 수구기득권 카르텔은 이참에 민주주의 자체를 아예 멸절시키고자 일심단결, 사생결단의 기세로 달려들고 있다. 이런 무시무시한 역사적 반동에 반격하자면 민주시민들 또한 사력을 다해서 싸워야 한다. 시퍼런 칼을 들고 와서 내 혈육의 목숨을 위협하는 강도를 대화나 타협으로 구스를 수 없다. 사법부의 난동을 막기 위해 한 사람도 빠짐없이 가진 힘을 보태야 한다. 지난겨울도 그랬지만 앞으로 한 달 우리의 수고에 우리와 자식들의 운명이 달려 있다. 아울러 국회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권한을 행사하는 데 맹수처럼 날래고 대범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사법부에 명령한다. 주권자인 국민이 자신의 권한을 누구에게 맡길지 선택하는 문제에 감히 상관하려 들지 말라! 

 

  5. 역사가 우리를 망쳐놓는 것 같아보여도 그렇지 않다. 선과 악은 계속 싸울 수밖에 없다. 종종 악이 선을 죽였지만 선은 결코 죽지 않았다. 선은 반드시 다시 살아서 악을 구원해주었다. 이것이 역사요 어쩔 수 없는 선의 운명이다. 우리의 양심으로 저들의 욕심을 구원하자.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29)

 

2025.5.6.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IP : 218.234.xxx.21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레이스
    '25.5.7 7:07 AM (121.128.xxx.165)

    사제단 분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 2. 꿘충에 물들면
    '25.5.7 7:09 AM (61.105.xxx.113)

    꿘충에 물들면 사제도 정의도 없어지는 역사의 한
    장면을 보네요. 옛날에 사제들이 면죄부 팔아먹어서 종교개혁 일어났죠.

    정의구현은 개뿔.
    전과N범 놓고 의인?
    이재명이 지금까지 벌여온 행보가 의인인가요?

  • 3. 감사합니다
    '25.5.7 7:14 AM (220.72.xxx.2)

    내란세력에 동조하는 어리석은 자들도 정신차리기를....
    그들은 무엇을 위하는 걸까요

  • 4. 감사합니다
    '25.5.7 7:35 AM (119.74.xxx.172)

    "사법농단에 이어 사법쿠데타를 저지른 세력의 목표는 분명하다. 당선이 거의 확실한 야권 후보를 낙마시켜 윤석열이 버튼을 누른 내란을 완결 짓겠다는 것이다. "

    이부분이 가장 두렵고 끔찍합니다
    내란의 완결..
    반드시 막아야지요

  • 5. 감사합니다
    '25.5.7 7:52 AM (112.146.xxx.28)

    결국 국민이 이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5978 언니들과의 모임... 5 모임... 2025/05/23 3,163
1715977 배민마트 알바 해보신분 계신가요 6 ... 2025/05/23 1,240
1715976 조만간 깐족 동훈과 준석 당대표 토론 볼듯요 4 0000 2025/05/23 512
1715975 갑자기 부산 가서 일하라 그러면.... 17 갑자기 2025/05/23 2,274
1715974 오은영 아닐까요 7 담 타겟 2025/05/23 5,503
1715973 가스레인지를 4구로 새로하려는데 화구배치모양을 3 싱그러운바람.. 2025/05/23 562
1715972 지인이 자꾸 호텔경제론 얘기를 해요 22 .. 2025/05/23 2,284
1715971 유투브 광고,... 뭐 뜨세요? 3 ㅁㅎㄴ 2025/05/23 499
1715970 디카프리오는 헤어질 때 15 aswg 2025/05/23 4,570
1715969 좋은 소식 2 .... 2025/05/23 1,171
1715968 한동훈은 진짜 웃음벨이에요 11 ... 2025/05/23 2,426
1715967 사람 만니고 뒷맛이 씁쓸한 것 3 .... 2025/05/23 1,960
1715966 남성여름와이셔츠 1 여름 2025/05/23 509
1715965 오징어게임 3, 6월27일 공개네요 9 ..... 2025/05/23 1,106
1715964 산닭 안파나요? 3 백숙 2025/05/23 900
1715963 감자샐러드 재료 뭐뭐 넣으세요? 7 감자 2025/05/23 1,284
1715962 노통 조롱 유튜버 같이 신고 좀 해주세요 2 .,.,.... 2025/05/23 317
1715961 똑같은 일을 겪는 지인에게 다다다 해줬습니다ㅜ 6 참나ㅠ 2025/05/23 2,420
1715960 간호사가 제팔에 예술작품을 만들었어요 12 콩2 2025/05/23 4,152
1715959 고2 담임선생님 상담 준비? 1 학부모 2025/05/23 646
1715958 리차*프로헤어에서 재결제 당할 뻔 했어요 3 호구될뻔 2025/05/23 887
1715957 경제 돌아가는 정보 좀 주세요. ddd 2025/05/23 308
1715956 미 연방의회 한반도 평화법안 지지 의원 39명으로 확대 1 light7.. 2025/05/23 355
1715955 안쓰는 결혼반지 랩다이아로 교체하면 19 ㅇㅇ 2025/05/23 2,591
1715954 무릎 아픈분들 어떤 운동 하셔요? 15 ... 2025/05/23 2,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