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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트레이너에 마음에 가는 경우

흠흠 조회수 : 2,316
작성일 : 2025-03-05 01:14:13

6~7년전인가 한참된 이야기인데

동네에서 친해진 언니가 피티 트레이너를 짝사랑하게 되었다고 털어놓았어요

워낙 웃기게 말하는 재주가 있어서

잘 생긴 연예인 좋아하듯이 그런 감정이겠거니 

저도 웃으면서 들었어요

 

그런데 가끔 만날때마다 계속 그 트레이너 이야기를 자주, 오래 하길래

말은 안 했지만 좀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가 그 트레이너가 피트니스 중국 지점에 점장으로 가게 되어서

송별회를 했다는 말을 전하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는거예요

자기가 그 사람을 남자로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나요

이제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가슴이 찢어진다나뭐라나

어떻게 리액션을 해줘야 할지 당황스러웠지만

뭐 어쨌거나 그 사람이 중국으로 가면 못 보게 되니까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 언니가 몇 달을 끙끙 앓더니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아들 둘을 데리고 중국 어학연수를 간다는겁니다

남편을 어떻게 설득했는지 모르겠는데

6개월도 안 걸려 준비해서  그 트레이너가 있다는 상하이로 따라 가는거예요

 

상하이 도착해서 그 트레이너가 있는 피트니스로 찾아갔다

그 사람이 반가워했다

얼굴보니 이제야 살 것 같다

뭐 그런 연락이 왔는데 

저는 내가 사람 잘 못 봤나보다 슬슬 손절해야겠다고 결심하고

그 언니 연락을 의도적으로 피하던 즈음

그 언니의 남편이 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 트레이너가 남편한테 연락을 했대요

당신 마누라가 나를 스토킹하고 있으니 제발 데려가라고

안 데려가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대요

 

제가 그 언니를 손절하여 다른 지인으로부터 전해들었는데

남편이 그 길로 상하이로 달려가서 아이들 데려오고

이혼 진행시켰다더군요

 

동네에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서

아이들 학교 생활이 너무 걱정되었는데

마침 코로나가 터져서 다행이었달까요 ㅠㅠ

 

저는 그 이후 이사해서 소식이 완전히 끊겼는데

그때 일이 너무 충격적이었는지

저는 피티받을 때 무조건 여자쌤한테만 받았어요

이번에 이사한 곳 피트니스에는 여자쌤이 없어서 헬쓰 말고 필라테스를 해야하나 고민입니다

나와 상관없는 그 사람으로 괜히 나만 이상한 징크스 생겼어요

 

IP : 123.111.xxx.22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3.5 1:21 AM (220.94.xxx.134)

    ㅋㅋ 스토킹

  • 2. 이해해요
    '25.3.5 1:22 AM (172.56.xxx.62)

    애딸린 엄마가 세상에 트레이너랑 바람도 아닌 혼자 좋아해서 스토킹을..손절하기 잘하셨네요.
    근데 본인만 그런마음 아님 되니 남녀 따지지 말고 제대로 된 트레이너를 고르세요. 글보니 그 언니가 혼자 짝사랑해서 스토킹한게 문제지 트레이너는 정상이쟎아요.

  • 3. ..
    '25.3.5 1:25 AM (112.150.xxx.19)

    그 쯤 되면 정신질환이 있는 분이셨네요. 애들 어쩐데요....

  • 4. ....
    '25.3.5 1:49 AM (211.179.xxx.191)

    특이하네요 저도 아들만 있는데 애들 초딩만 되도 훈훈한 총각들도 내 애들이 커서 저리 되면 좋겠다 내지는 엄마 마음으로 보게 되던데요
    집에 있는 남편포함 남자 셋도 지겨운데 새 남자라니 에너지가 남아도나
    바람 피우는 여자들은 기운도 좋다는 글이 생각나네요

  • 5. 스토커ㅋ
    '25.3.5 1:55 AM (115.136.xxx.124)

    중국까지 따라가다니
    썸이나 바람이나 상상 햇더니
    스토커에 이혼에 먼가 막장 소재같아요

  • 6. 어휴
    '25.3.5 2:31 AM (49.170.xxx.188) - 삭제된댓글

    막장드라만가 괜히 나온게 아니라니까요.
    현실이 더 세네요.

  • 7. 어이쿠나
    '25.3.5 2:31 AM (49.170.xxx.188)

    막장드라마가 괜히 나온게 아니라니까요.
    현실이 더 세네요.

  • 8. 음ㅋ
    '25.3.5 2:59 AM (14.47.xxx.106)

    트레이너는 애같아
    보이던데
    그 사람도
    참 대단하네요. ㅎㅎ

  • 9. ...
    '25.3.5 4:01 AM (175.119.xxx.68)

    그 언니같은 여자가 한둘이겠어요
    트레이너 직업 인기많나봐요.
    옛날 영화에서 마님이 장작패는 머슴 몸 탐하는 듯
    다니는 여자들이 트레이너를 그런 눈으로들 안 바라보겠나요.

  • 10. 원래
    '25.3.5 4:17 AM (70.106.xxx.95)

    헬스 트레이너랑 수영강사들이 그렇잖아요
    할머니들이랑 아줌마들이 엄청 들이대고. 선물이며 회식이며

  • 11. 어이쿠
    '25.3.5 5:15 AM (125.178.xxx.170)

    거의 20세 차이나는 트레이너와 결혼한
    여자 생각나네요.
    남편 회사 여사장이었어요.

    수년 전 퇴사했는데
    지금은 잘 살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 12. ..
    '25.3.5 6:18 AM (42.41.xxx.37)

    친한친구 손위 형님 !
    학교교사인데 수영강사랑 바람나서 시모에게 현장급습당하고 그날로 쫓겨났어요
    수영강사 와이프가 남편 시모순으로 전화해서 해결해달라고 했대요
    그날로 쫓겨나 애도 못보고 몇년후 재혼ㅡ남의 아이키워요

  • 13. 이런 얘길
    '25.3.5 6:37 AM (114.203.xxx.205)

    한때 친했다면서 몇년전 얘길 소상히도 풀어놓네요.
    어느 나라 어느 지점...
    저는 주변서 이런 얘기 쉽게 하는 사람 멀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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