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시절 밤 늦게 자습 끝나면
늘 엄마가 마중 나왔어요
밤길을 엄마랑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걸으면
말 수 적은 엄마는 늘 듣는 편이셨고
집에 도착하면 연탄불 흙뚜껑 위에 구운 고구마를 주셨어요.
육남매 키우시느라 고단하셨을텐데
큰 딸인 제가 찬 밥 싫어한다고
늘 동생들에게 금방한 아침 저녁 밥을 학교로 갖다주라 하셨어요
따끈한 스텐 밥주발 안에 계란 후라이 하나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부모님 사랑을 넘치게 받은 맏딸이었는데 같이 살지는 못하고
지금 살짝 치매기가 있지만 혼자 지내시는 엄마가 보고 싶어서
이번 주말 또 친정 가는 기차표를 예매합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더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벌써 칠십을 바라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