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란 환경은
부모님이 늘 다투고
아빠가 강압적이고 가부장적이라서
제가 많이 주눅들며 자랐던 것 같아요.
엄마와 저는 사이가 좋았고
아빠랑은 무섭고 엄마 괴롭히는 존재같은 느낌이랄까
지금은 잘 지내지만
아빠와 살갑게 지내며 예쁨 받았던 딸들보면
부러운건 있어요.
여튼 그런 환경에서 저는 꽤나 조용하고
염세적이기도 했는데
부모님 눈치 보느라 항상 밝은 표정이 장착
되어 있었던건지
늘 밝은 아이로 보여졌던 것 같아요.
눈치 빠르고, 잘 웃고, 부모님 비위 맞추는것에
능했으니 항상 어딜가나 남들 비위도 꽤 잘 맞추고
잘 듣고 공감해주고, 누군가 대화에서나 조직에서
소외되면 제가 챙기고.
그러면 저를 보고 어떤분들은 사랑 많이 받고
자랐나보다 하셨지만
사실 저는 일찍 철이 들고 나를 챙기며 살아야
했으니 생존본능이었던게 성격이 되지 않았나
싶거든요.
그래서 궁금했던 것이 있는데요.
여러명 대화할 때 남 비위 안맞추고
별로 안웃기며 웃지도 않고
대화하다가 침묵이 되어 조용해져도 전전긍긍
하지 않고, 눈치도 보지 않으면서 (나쁜의미아님)
그러든지 말든지 자존감이 꽤 높으신 분들은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성격이실까요?
제가 부러워하는 성격입니다. ㅜㅜ
사회생활하면서
제가 지칠때가 과도한 리액션을 하거나
항상 웃는 얼굴이 기본인거와
무의식적으로 남들에게 좋은사람인척 괜찮은
사람인척 보이기 위해 눈치보고 노력한거 였단걸
알았어요.
제가 남편과의 사이가 매우 좋고 찐성격 나오는데
제가 시니컬할 때도 있고 무표정할 때도 많고
남편기분에 대해 책임감 1도 안느끼거든요.
근데 왜 남편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항상 가면을 그리 써대는걸까 싶은거죠.
거슬러올라가다보면
이게 다 성인이 되기까지 가정환경에서 형성된
성격이겠다 싶어지니 좀 위안이 되기도 하는데
그런 제가 가엽달까.
그러면서 남들이 뭐라 하든지 안웃기면 안웃고
(그냥 일반적인 표정인 분들요. 저는 항상 스마일 ㅜㅜ) 남들 평가 신경 안쓰고 자기를 꾸며 보여내지 않는
당당한 분들(긍정적인 의미에요. 이기적인것 아니고요)
어릴 때부터 사랑을 많ㅇㅣ 받아서 형성된 성격인지
궁금하네요.
썰이 길었죠?
주절주절 쓰다보니 그리 되었네요.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