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마흔줄에 있는 초3 엄마예요.
친정 엄마는 조용히 주변 잘 챙기시고 너그럽고 심성이 고운 분이세요. 반면에 친정 아빠는 이기적이고 예민하고 호통 잘 치고 사람 잘 못 챙기고... 사람를 별로 안좋아하고 귀찮아하시죠...
전 오빠 하나있거든요. 초3 아들이 오늘 하는말이..
친구 누구는 엄마랑 게임도 하고 잘 논다. 또 누구는 엄마랑 노느라 자기랑 안놀아준다..등등 얘기하다가 제 얘기가 나왔어요. 자기는 엄마랑 친하지 않다며..
엄마느 친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냐니까 친할 수 없을 것 같대요.....ㅠㅠ
네...제가 친정 아빠 성격을 많이 닮았어요. 아들이 엄마는 할아버지를 닮고 외삼촌은 할머니를 닮았대요.
전 아이와 놀아주는거 너무 힘들거든요. 재미없고 숨이 막혀요. 그래서 놀아주다가 아이에게 잔소리하게되고 서로 기분 안좋게 돼요.
다행히 아이 아빠는 아이와 엄청 잘 놀아주고 친해요... 아들하는 말이 아빠가 빨리 퇴근하길 매일 간절히 바란대요.
휴...
아이가 좀 건강이 안좋아서 방학 내내 아침점심저녁 맞춤형으로 음식 해내고 있어요. 병원 데리고 다니고 학원 라이드해주고 종일 아이일로 바빠요. 짬나는 시간엔 다른 집안일로 바쁘구요. 아이가 있을때 오히려 귀찮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아들이지만 엄청 눈치빠르고 예민한 아이거든요...다 느끼죠....
저도 한 예민해서 아이가 목이 답답해서 계속계속 가래를 벧으려한다거나하면 바로 큰소리로 화장실 가라고 해요. 설거지 중인데 주방에서 손 씻겠다며 들어오면 화를 낸다거나...등등...
뱔거 아닌일로 큰소리를 잘 치는 편이예요.
남편은 너그럽진 않지만 장난으로 잘 받아줘요. 아들을 많이 이뻐해줘요. 남편에게 제일 고마운 점이예요...
저는...아이가 너무 좋은데 바쁘거나 할일이 있을땐 성가셔 한다는걸 알았어요. 그랄때 아이는 억울하게 혼나거나 차가운 엄마한테 상처를 받는거죠. ㅠㅠ
아이한테 엄마가 안했으면 하는 행동 다섯가지 알려달래서 그거 지키기로 했어요. 대부분이 빨리하라며 재촉하는일이더라구요. ㅠㅠ 아이에 대한 존중이 없는거죠. 일단 말해준거 지키려구요.
엄마자격이 없다는니 어떤말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바뀌고 싶어요. 제가 기질적으로 따뜻하진 않아서...그래도 따라할만한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지적장애가 있어도 반복학습을 통해서 사회에 섞여 살아가게 되잖아요.
저처럼 사랑이 부족하거나 이기적인 분들..아이에게 어떤 방법으로 사랑을 느끼게 해주셨나요....노하우 알려주세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등등 다요..아이와 친해지고 싶어요. 간절행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