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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를 어쩌면 좋을까요…

ㅠㅠ 조회수 : 1,538
작성일 : 2025-02-14 01:51:59

저는 마흔줄에 있는 초3 엄마예요. 

친정 엄마는 조용히 주변 잘 챙기시고 너그럽고 심성이 고운 분이세요. 반면에 친정 아빠는 이기적이고 예민하고 호통 잘 치고 사람 잘 못 챙기고... 사람를 별로 안좋아하고 귀찮아하시죠... 

전 오빠 하나있거든요. 초3 아들이 오늘 하는말이..

친구 누구는 엄마랑 게임도 하고 잘 논다. 또 누구는 엄마랑 노느라 자기랑 안놀아준다..등등 얘기하다가 제 얘기가 나왔어요. 자기는 엄마랑 친하지 않다며..

엄마느 친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냐니까 친할 수 없을 것 같대요.....ㅠㅠ 

네...제가 친정 아빠 성격을 많이 닮았어요. 아들이 엄마는 할아버지를 닮고 외삼촌은 할머니를 닮았대요. 

 

전 아이와 놀아주는거 너무 힘들거든요. 재미없고 숨이 막혀요. 그래서 놀아주다가 아이에게 잔소리하게되고 서로 기분 안좋게 돼요. 

다행히 아이 아빠는 아이와 엄청 잘 놀아주고 친해요... 아들하는 말이 아빠가 빨리 퇴근하길 매일 간절히 바란대요.

휴...

아이가 좀 건강이 안좋아서 방학 내내 아침점심저녁 맞춤형으로 음식 해내고 있어요. 병원 데리고 다니고 학원 라이드해주고 종일 아이일로 바빠요. 짬나는 시간엔 다른 집안일로 바쁘구요. 아이가 있을때 오히려 귀찮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아들이지만 엄청 눈치빠르고 예민한 아이거든요...다 느끼죠....

 

저도 한 예민해서 아이가 목이 답답해서 계속계속 가래를 벧으려한다거나하면 바로 큰소리로 화장실 가라고 해요. 설거지 중인데 주방에서 손 씻겠다며 들어오면 화를 낸다거나...등등... 

뱔거 아닌일로 큰소리를 잘 치는 편이예요.

남편은 너그럽진 않지만 장난으로 잘 받아줘요. 아들을 많이 이뻐해줘요. 남편에게 제일 고마운 점이예요... 

 

저는...아이가 너무 좋은데 바쁘거나 할일이 있을땐 성가셔 한다는걸 알았어요. 그랄때 아이는 억울하게 혼나거나 차가운 엄마한테 상처를 받는거죠. ㅠㅠ 

 

아이한테 엄마가 안했으면 하는 행동 다섯가지 알려달래서 그거 지키기로 했어요. 대부분이 빨리하라며 재촉하는일이더라구요. ㅠㅠ 아이에 대한 존중이 없는거죠. 일단 말해준거 지키려구요. 

 

엄마자격이 없다는니 어떤말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바뀌고 싶어요. 제가 기질적으로 따뜻하진 않아서...그래도 따라할만한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지적장애가 있어도 반복학습을 통해서 사회에 섞여 살아가게 되잖아요. 

 

저처럼 사랑이 부족하거나 이기적인 분들..아이에게 어떤 방법으로 사랑을 느끼게 해주셨나요....노하우 알려주세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등등 다요..아이와 친해지고 싶어요. 간절행요....

 

 

 

IP : 118.235.xxx.2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5.2.14 2:10 AM (220.118.xxx.42)

    나에게 와서 태어나줘서 고맙다.. 를 많이 생각합니다
    저도 아이들 어릴때 원글님처럼 짜증내고 재촉하고
    별것아닌것에 화내던 일들이 참 미안하고 감추고싶은
    나의 어리석음이였어요
    그때는 어찌하는게 좋은부모인지 잘 몰랐고 시집살이 스트레스를
    어린 아이들에게 풀었던것같아요

    어느날 큰애를 친한 이웃엄마한테 맡기고 작은애 병원다녀왔는데
    큰애얼굴이 환하고 맑았어요 3시간정도였었는데, 그엄마가
    차려준 식사도 크게 저와 다르지않았었는데 얼굴이 환하게
    웃는걸보고 크게 깨달았었어요
    너그럽고 온순한 지인이 차려준 밥은 아이한테 보약이되었단 느낌?
    그집의 공기가 아이를 저리 환하게 해줬구나란 생각등등등

    그후 아이에게 화나거나 짜증나는 생각이 올라오면 잠시 피곤해서
    누울게하곤 침대로가거나 엄마 차한잔마실게 하고 식탁에앉아
    제 어리석음을 다듬었었어요

    노력많이했었아요
    덕분에 공부시킬때도 순하게 잘 이어졌고
    무엇보다 큰애의 천식이 좋아져서 약을 끊게되었어요

    마음 편한게 최고의 건강법이고 교육인것같아요

  • 2. ..
    '25.2.14 2:11 AM (218.55.xxx.93)

    일단 좋아하는 게임 같이 해보세요
    아주 잠깐 씩 이라도요

  • 3. ...
    '25.2.14 2:19 AM (110.14.xxx.242)

    뒤돌아 보니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은 너무 짧습니다.
    이제는 성년이 되어 둥지를 떠날 준비를 하는 아이를 보며
    더 많이 들어주고 더 많이 놀아줄 걸
    생각해 보면 아이는 잘못 한 게 없는데 큰소리 치고 화만 냈던 못난 엄마
    후회하고 자책하지만 흘러간 시간을 되돌릴 방법은 없네요
    물론 그 시절 부모들은 나름의 힘듦이 있다는 것 또한 충분히 이해합니다.

  • 4. ㅇㅇ
    '25.2.14 4:15 AM (125.130.xxx.146)

    그래도 아이가 자기 생각, 느낌을 엄마에게 다 표현하네요
    관계가 나쁘면 그런 표현조차 안할 거 같아요

    나도 모르게 아이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되면
    아이에게 그때 그때 바로 말하게 하는 건 어떨까요
    둘만의 약속된 표현을 정한다든지 해서요..

  • 5.
    '25.2.14 4:23 AM (220.117.xxx.26)

    아이에게는 큰소리 쳐도 된다는 인식 ?
    내 일 방해하면 해도 된다 합리화 ?
    집안일이든 업무든 스트레스 푸는거 아닌지
    엄마 곁에 있겠다고 설거지 할때 알짱 거리는데
    버럭 하고 그런시간 얼마 안남았어요
    요즘은 사춘기 초4에 온대요
    아빠랑 사이 좋으니 좀더 늦을수 있지만요
    엄마랑 점점 말 안하고 방에서 안나오겠죠
    집안일 사람 불러요
    다이소에 문 보조 걸쇠 안방 문에 걸고
    거기 빼고 청소 세탁기 설거지 쌓인거 해달라고 해요
    아이가 흥미 있을 분야 전시회 박물관 가고요
    애랑 노는것도 재미없다 생각하니 화나죠
    내 재미 내 일 우선이면서 아이랑 친해지길 바라다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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