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입니다.
남편이 남들에게는 참 친절하고 너그러워요.
그게 자꾸 제 눈에 보이니 저는 그게 너무 싫고요.
효자 남편 시어머니한테 전화하거나 행동하는거 보면 정말 지극정성입니다.
목소리 톤도 사근사근하고 행여나 어머니 손에 무거운 짐 들렸을까봐 노심초사
반면에 제가 무거운 짐 들고 있어도 모른척 하기 일쑤예요.
심지어 자기 조카가 우리 집에 놀러오면 진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놀아줍니다.
우리 아이가 해달라고 하면 귀찮다 싫다 했을 것들도 자기 조카에게는 어찌나 지극정성인지
조카가 놀러온다고 하면 (저희 아이보다 세 살 위예요. 저희아이랑 조카 둘다 초등 여아입니다) 청소도 자기가 알아서 하고 아이들이 안방 침대에서 슬립오버 한다고 하니까 제가 맨날 부탁해야 해주는 가습기 물 보충도 미리 미리 해 놓고 잠자리에 들지도 않았는데 미리 틀어놓기까지 합니다.
아침 식사도 우리 모두 다 같이 요리하자~ 이러면서 자기가 알아서 믹싱볼 꺼내서 반죽 해놓고 뭐든지 솔선수범하는데 안 그러던 사람이 그러니까 너무 가소로웠어요. 일단 조카에게 대하는 말투가 난남편이 평소 우리집에게 하지 않는 다정한 말투라 듣기 힘들었고요.
아까 남편이 그 조카를 집에 데려다주고 왔는데 저희 부부 모두 어제 아이들이 늦게 자서 피곤했거든요. 그래도 아이가 어제 오늘 노느라 밀린 숙제는 해야 하니까 아이 숙제를 시키는데 아이가 하기 싫어하니까 남편이 소리를 지르다가 급기야 아이 귀를 잡아 당기더라구요. (여자 아이입니다 ㅜ) 아이가 화내면서 왜 귀를 잡아 당기냐고 울부짓는데 그게 남편의 본 모습이거든요. 저는 여자 아이에게 그렇게 훈육하는 남편이 정말 너무 싫고 밉고요. 제발 여자 아이 그렇게 다루지 말라고 해도 그때뿐입니다.
막장 시어머니때문에 안 그래도 명절 지내고 기분 상하던 차에 시조카라면 벌벌대는 남편도 꼴보기 싫어요. 명절 시댁 모임에 가면 조카랑 저희 아이랑 같이 놀면서 아이들이 저희 남편을 찾으면 저희 남편이 거기서는 얼마나 오바하면서 잘 놀아주는지 몰라요. 저는 그 오바하는 모습이 웃기고요. 저희 아이가 아무도 없을 때 혼자 놀아달라고 하면 귀찮다고 할 사람인데 조카가 있고 사람들이 있으면 저렇게 사람이 바뀌어요.
자기 가족은 늘 깎아내리고 하대하면서 남한테만 관대하고 잘 하는 남편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