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아동1 명과 커피를 사러 갔습니다.
음료4잔+쿠키1 포장 주문 했어요.
가게가 많이 협소한 곳이지만 커피가 맛있어서 근처 갈 일 있을때마다 종종 갑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입구쪽 작은 테이블도 서너개.
벽에 붙은 작은 2인용 작은 테이블과 주문하는 프론트 사이 길다란 통로는
한 사람 겨우 드나드는 공간입니다.
협소한 곳에 미취학 아동이 있어 신경이 쓰이던 참에
프론트 앞 벽에 딱 붙은 테이블에 자리가 나서 애를 먼저 앉히고 저도 앉았습니다.
전화 받던 와중 카페 밖 야외 테이블에 앉아 계시던 아저씨가 오셔서 뭐라고 하십니다.
전화를 얼른 끊고 물어보니
저희보다 늦게 남녀 두사람 홀 손님이 오셨는데 제가 테이크아웃이면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하십니다.
저는 어차피 곧 음료가 나오면 바로 일어나야 했지만 그 상황이 상당히 불쾌했습니다.
곧 일어날 상황인데 불구하고 굳이 확인을 받고
내부에 서 있을 공간도 마땅치 않은데, 아이가 있어서 신경쓰이기도 했으며
홀 손님 때문에 야외 테이블에서 대기하기는 더욱 싫었구요.
제게 확인 받고 이분들은 곧 일어나실테니
홀손님더러 기다려달라는 요청을 했으면 그만인데
굳이 앉아있는 저희보고 일어나라니...
어차피 곧 일어날 예정이었어도 이런 상황은 불쾌하다고 한 마디 하고
비켜 일어나긴 했습니다만....
마침 다른 빈 자리가 났는데 그 자리에 앉으시라고 얘기를 하는데
됐습니다 하고 서 있다가 커피를 받아왔어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아저씨는 사장님이셨던 것 같습니다.
매장 관리도 할겸 밖에 앉아 계셨던 것 같은데
저는 처음에 누구인지 몰라 자리를 비켜달라고 했을때 뭐지 이 사람들 서로 지인인가
정리안된 별 생각이 다 들어 더 불쾌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신분을 밝히셨을수도 있는데 제가 전화 받던 순간이라 못들었을 수도 있구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넘기려 하는데
굳은 얼굴 보이지 말고 편안하게 내 생각을 밝혔으면 좋았을텐데 매끄럽지 못했던 제 응대가 생각이나 괜히 괴롭네요.
테이크아웃 손님은 손님도 아닌가. 나는 그래도 4인분을 주문했는데.
제가 좀 고급스레 꾸미고 갔으면 그런 요청 하셨을까 싶기도 하고
가족이 사는 곳이라 편하게 하고 갔습니다 --괜히 마음만 어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