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때 스스로 글자를 깨우쳐 영재인줄알았던, 자주 얼굴 검붉어질정도로 자지러지게 울었던 예민한 아이에요. 정반대 성격의 순둥이 쌍둥이 여동생이 있어요.
국어학원 원장님이 나름 인지도있는분인데, 강의스타일이 뭐랄까 좀 윽박지르는 스타일에 빈정거리는 말투로 큰딸 감정을 자주 긁고 숙제량이 어마어마해서 사람이라면 다 해가지고 올수없답니다.
당연히 숙제검사할때마다 혼나고, 국어학원 수업시간보다 일찍 학원앞에 내려주면,
몇시간씩 핸드폰 끄고 잠적합니다.
국어학원 처음 다닌 한달째부터 달래고 어르고, 2학기에는 이제 또 그러면 모든 학원을 더이상 결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지난주 금요일 국어학원 가자고 해도 대답없어 보니, 방에서 울고있길래 학원에 말하고 그냥 쉬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날 수학학원 출발할 시간까지 욕실에서 나오질 않고 영어학원도 누워있느라 패스..마지막 국어학원도 옷까지 다 입고도 결국 안갔습니다.
일요일 영어와 국어수업이 있어, 아이에게 어쩔 생각이냐고 했더니 "갈꺼야"하길래, 제가 이번달 학원비 미리 납부한 게 있으니 이번달은 가라고 하고, 주변 사람들이 아이를 방치한다고 병원한번 데려가보라고 하길래 정신과병원에 처음으로 데려갔습니다.아이와 함께 팔짱끼고 웃으면서 들어갔고 의사샘에게는 아이가 사춘기고 스트레스 때문인지 아침에 일어나질 못해 오후에 학교 수업에 가는 일이 좀 있다고 부드럽게이야기했구요
의사샘과 아이의 둘만 진료시에는 불안이나 회피는 엄마 생각이지 본인은 다 잘 지내고 있다고 하는데, 의사샘이 보시기엔 질문을 던졌을때 대답할때 단어를 구체화하지 못하고 추상적으로 모호하게 답하는것 같다고 하는데 이게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네요. 암튼 보름정도 뒤에 심리검사 예약하고 웃으며 아이랑 집에 왔는데, 저한테 갑자기 "엄마, 수학학원 샘한테 학원 안보낸다고 했어? 내가 간다고 했잖아"
순간 제가 아무리 머릿속을 뒤져봐도 대화한 적이 없는데, 언제를 말하는거냐고 물었더니,
오히려 내가 자세하게 설명도 없이 학원을 중지했다고 하길래 "너는 나에게 자세한 설명도 안하는데, 나한테만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니? 서로 오해가 좀 있었네"했더니 "그게 끝이야"하며 저를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더니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네요.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났고
그리고 어찌어찌 이번주 학원수업은 대체로 갔고
저도 마음이 좀더 풀어져서 방금 아이스크림 먹다가
엄마한테 공격적으로 말하지 좀 말라고 했더니 숟가락을 확 던지고 제 방으로 가버길래,
저도 너무 화가 나 쫓아가서 도대체 엄마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했더니,
"가주니까 신나지"하며
저를 죽일듯이 쳐다봅니다.
이제껏 우울증, 불안 이런것만 저혼자 생각하고 그래도 잘 달래서 공부는 못하지만 학원은 보내야지 생각했었는데, 오늘 보니 아이가 저한테 하는 행동들이 정상이 아닌듯 뭔가 기이합니다.
꼭 남편이 저한테 하듯 다그치고...
병원에 연락해서 심리검사일을 앞당겨 달라고 해야할까요?
당분간 학원이랑 학교는 놔두고 아이를 건들지 말아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