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아들 키워요 고3고1돼요
곧 같은학교 다니게되는데
큰애는 밝고 성격모난데 없는데 매력이 좀 없어요. 양가 첫애라 집에서는 사랑엄청 받고 본인성향도 F라서 사람관계에 늘 목말라하는데 초등때는 문제 전혀없다가 내향적인 아이가 중등때 코로나 겪고 고등때도 뭔가 밀착된 교우관계가 어려운.. 남자애라 그럴수도 있는데 본인 원하는거 만큼 그룹이나 찐친이 안만들어지고 뭔가 조금은 외로운 아이가 되었어요. 외모 공부 모든게 그냥 딱 중간인 평범한 아이에요. 저는 잘알죠 평범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원래 남학생들은 다 두루두루 그런가보다했는데. 방학때 연락하는 친구도 없고..
둘째가 점차 커갈수록 매우 예민했던 어릴때와달리 더더더 핵인싸가되고 외모 운동 공부 리더십 모든면에서 뛰어난 아이가 되었더라고요. 제가 이끌어주거나 한거 하나도 없구요.. 그냥 둘다 지 타고난대로 사는데 집에서 정서안정에만 신경쓴편이고 공부도 떨어지지않게 잡아주고 모든 지원도 똑같이했어요
둘째 어디나가서 사람사귀고 네트워크 확장 심화하는거보면 놀라워요. 어른도 못하는걸 아주쉽게 해내는.... 졸업식했는데 친구들 후배들에게 편지 선물을 얼마나 받아왔던지... 그걸 바라보는 첫째는 그걸 늘 신기하고 말은 다 못해도 부러워해요.. 첫째는 첫째대로 다른 강점이 있는데 자기가 못가진걸 부러워하는 그마음이 엄마가보기엔 또 짠하고요. 공평해야하는데 지금 학창시절한정으로는 둘째가 탁월하니까.. 제 마음이 조금 그래요.
그래서 큰애가 밖에서 잘 못풀리는 거 만큼
저한테 많이 풀고싶어해요. 정서적 욕구가 많이큰데 그걸 교우관계내에서 해소를 못하니까 하루종일 공부하고 나면 저한테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쏟아내는데... 제가 좀 버겁기도하고 그래요. 아들을 사랑하고 원하는만큼 다해주고싶지만 18세나이의 남학생의 정서적인 부분을 감당하기엔 50살다된 제가 버겁더라고요. 친구이면서 보호자이면서 취미에대해 이야기할수있기도해서(제가 엔터쪽에 있어요) 제가 본인인생에 아직까진 중요한 사람이라는걸 알긴하겠는데 때때로 이건 좀 평균적인 수준은 아닌거 같단 생각도들거든요.
아빠랑도 이야기많이하는 편이긴한데 아무래도 접점은 엄마랑 더 많으니까 본인 고3되며 정서적으로 저한테 더 많은걸 요구하는 느낌이 커지면서 ....
엄마랑 딸이 친한건 그럴수있다싶은데
엄마랑 아들이 이렇게 수다많이떨고 다 풀고가야하는게 맞나 그런생각도들고..
공부도 많이걱정되기는한데
그것과는 별개로
정상적인 정서독립 분리의 시기가 너무 늦춰지나 싶어 염려도 조금 되네요.(저희아이와 비교해보니 고3시기의 저는 정말 어른이었던거 같단 생각이 들어서..)
공부하고 밤늦게돌아온 아이와 한참 이야기나누다 조금 답답해지기도해서 글을 써보았습니다. 조언 환영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