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평범한 48살 직딩맘
스테파 재방송이랑 수요일밤엔 나솔보고 목욜밤엔 나솔사계 보는 재미가 저의 삶에 유일한 낙이었어요.
그/런/데!!
12월 3일 그날밤 이후로 나솔 생각도 안나요.
아침에 눈뜨면 네이버뉴스랑 트위터 보며 혹시 이놈이 또 2차 계엄포고한거 아닌가 싶어서 간밤에 뭔 일 없었는지 확인을 해야만 안심이 되고,
유튜브를 켜면 알고리즘 덕분에 정성욱 발레리노 영상만 가득하던 내 계정에 이제는 윤석열/김용현/노상원/추경호/권성동.. 이런 얼굴만 떠요..
보름동안 스테파 영상 하나도 못봤어요
이러다가 정성욱 발레리노 얼굴 까먹겠어요
나솔이랑 나솔사계 2주나 못봤는데 티빙
App 에 손이 안가요..
나라가 존망의 위기인데 짝짓기가 뭔 소용인가 싶어서..
밤마다 뉴스 보느라 새벽 1시까지 잠을 못자요. 새벽 1시에 잠들면 이틀에 한번 꼴로 계엄군이 우리집에 쳐들어오는 악몽을 꿔요..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친구들이랑 오컬트 영화 같이보고나면 다들 무서워 잠못잔다고 몇일동안 난리를 쳐도 오직 저혼자 난 하나도 안무섭다고 잠만 쿨쿨 잘자는 무던하고 둔한 성격인데..
제발,
부디,
얼른,
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싶어요.
내가 누렸던 소소한 기쁨이 사실은 우리 사회의 정치적 안정 없이는 누릴수 없는 여유였다는걸 이번 계엄령 덕분에 배웠어요.
정말 투표한번 잘못하면 나라가 한순간에 망해자빠지는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