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때 광주로 전학을 갔습니다.
그때 아빠 친척 누나가 살던 집에 놀러가곤 했는데 담장에 총알 자국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엄마와 가던 금남로의 체루탄 냄새가 너무 싫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다른 도시로 발령을 받아 다른 도시로 이사 갔습니다.
어린시절 짧게 살았던 광주를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현대사를 배워본 적도 없습니다.
소년이 온다를 읽었습니다. 너무나 힘든 기억을 작가가 담담하게 풀어줬습니다.
짧은 책인데 읽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고 힘들었습니다.
책을 덮으면 마주하기 싫어 다시 펼치기 싫었지만 용기내 끝까지 읽었습니다.
광주에 우리는 빚지고 살았구나.
민주주의는 그냥 온 게 아니구나.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40대 중반인 저보다 더 젊은 세대들은 더욱더 당연하게 민주주의를 받아들였겠지요.
그들도 힘들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현대사를 가르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무임승차를 당연하게 생각한 제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유게시판이라 글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