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게시판에 시카고 여행글 올린이인데요.
드뎌 내일 떠납니다
그 사이 중3딸 시험끝나고나서 너무 놀아서 대판 싸우고 분위기 너무 싸해졌고요.
(이 여행이 중3딸 고등되기전 마지막 가족여행? 그런 느낌으로 준비한거거든요. )
딸하고 너무 싸해져서 분위기 좀 풀겸 아이가 머리자르고 싶다고 말하는걸 캐치하고
같이 미용실 데리고가서 머리했는데,
아이는 머리 너무 맘에 들어해서 기분 좋아졌어요.
저는 단골 미용사분이 예약이 꽉차서 다듬고 싶었는데 못하겠구나..했거든요.
근데 예약손님이 늦게와서 잠깐 시간된다고 해서 너무 머리가 일자 단발이니
조금 레이어드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좀 망한거 같아요... 레이어드가 심해서 머리통 되게 커보이고...음 뭔가 별로에요.
왜 하필, 그때 예약손님은 늦게와서 갑자기 귀신홀린듯 머리를 잘랐을까요 ,ㅜㅜ
제가 여행전 뭘 바꾸면 계속 신경쓰는 스타일이라 펌하고 싶은것도 참고있었던건데...흑...
미국은 다이슨도 가져가면 안된다고해서 어찌해야할까 걱정되네요.
인천공항 다이슨 대여는 거의 8~10만원이라 너무 돈아까운데ㅜㅜ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캐리어에 짐싸다가 제가 젤 아끼는 니트 3종세트 넣어뒀는데
갑자기 검은니트에 뭔가 희끗희끗한게 묻은거 같아
고민고민하다가 빨았어요. 이왕 빠는거 3종세트 다 빨자 하며 주물주물빨고
망에넣어 탈수했는데, 망 지퍼가 망가진건지 다 튀어나와
니트들 팔이 다 꽈배기처럼 꼬여서 암홀부분이 허리까지 내려오도록 늘어났어요 엉엉
팔이 팔척귀신마냥 주~욱 늘어나서... 흑....
아주 비싼건 아니지만, 길트프리라고 제가 젤 좋아하는 브랜드 니트인데
매 시즌에만 나오는거라 이젠 살수도없거든요.
내일 시카고가니 당연히 구할수도 없고..
블랙 니트 가디건, 블랙 라운드니트. 이자벨마랑 가디건 3개 다 망가져서
저... 뭐입죠?
호텔 식당예약해놓고 뮤지컬예약해놔서 패딩말고 코드도 들고가는데...
그 코트안에 입으려고 최애 니트3종 딱 대기시켜놓은건데
(저 니트 따가워서 못입는 사람이라 이렇게 거슬리지 않고 입은 니트는 이게 처음이었거든요..)
이 모든 일이 어제 하루동안 생겼다는거...
여행가기전 의욕이 앞선것인지... 그냥 암것도 안하고 숨만쉬고있었어야했는데
어차피 여행때문에 들떠서 공부안할 아이 건드려서 분위기 망치고,
미용실가서 돈쓰고 머리 망치고, 힘들여 손빨래하고 옷망치고...
아... 오늘은 진짜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있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