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는 나이를 먹을수록 또 부모가 되어 보니까 더욱 자녀에게 폭력을 썼던 부모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잖아요.
저는 거꾸로에요.
애들 키우다 보면 특히 둘째가 정말 어릴 적부터 기질인 유별났었거든요. 진짜 미치겠더라고요.
저희 친정 형제들 중에서 튀는 타입있었고
그래서 유독 많이 구박을 받고 자랐는데
저보다도 더 많이 맞고 컸거든요.
그 폭력에는 감정이 당연히 들어가 있었어요.
나중에는 나나 형제들이나 참 불쌍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자식을 키워 보니까 이제는 부모가 이해가 돼요.
우선 내가 자식을 키울 그릇이 못돼서 그런지 전 자식 키우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다 키워놓고 보니까 저는 자식을 낳아서는 안되는 사람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그런가 저도 폭력적인 성향이 보였거든요.
우리 엄마 아빠가 행했던 폭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오히려 지금보다 훨씬 먹고 살기 힘들었고
두 분 다 초등학교도 못 나오고
그 와중에 자식들은 줄줄 태어나고
또 책임감은 강해서 허름하지만 집 마련에서 자식들 떠돌이 생활을 안 시켰고.
학교 보내고
그렇게 고생하는
유일한 희망이 자식인데
자식들이 속썩이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나중에 나이 먹어서 자식들한테 손 안 벌린다고
재산도 어느 정도 있었는데 진짜 아끼고 살고
갑자기 두 분 다 돌아가셨는데
더 나이 먹어서 똥오줌 못 가릴때 되면
자식들 귀찮게 하지 말고 요양원 들어가자 거기서 적당히 있다 죽으면 된다는 말씀도 친척에게 했었더라구요.
내 나이가 이제 50인데 저는 이상하게 나이를 먹을수록 어릴 적 폭력적이었던 부모가 이해가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