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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상하게 저는 나이를 먹을수록 폭력 부모님이 이해가 돼요.

조회수 : 2,296
작성일 : 2024-11-28 18:44:32

82는 나이를 먹을수록 또 부모가 되어 보니까 더욱 자녀에게 폭력을 썼던 부모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잖아요.

저는 거꾸로에요.

애들 키우다 보면 특히 둘째가 정말 어릴 적부터 기질인 유별났었거든요. 진짜 미치겠더라고요.

저희 친정 형제들 중에서 튀는 타입있었고

그래서 유독 많이 구박을 받고 자랐는데

저보다도 더 많이 맞고 컸거든요.

그 폭력에는 감정이 당연히 들어가 있었어요.

나중에는 나나 형제들이나 참 불쌍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자식을 키워 보니까 이제는 부모가 이해가 돼요.

우선 내가 자식을 키울 그릇이 못돼서 그런지 전 자식 키우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다 키워놓고 보니까 저는 자식을 낳아서는 안되는 사람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그런가 저도 폭력적인 성향이 보였거든요.

우리 엄마 아빠가 행했던 폭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오히려 지금보다 훨씬 먹고 살기 힘들었고

두 분 다 초등학교도 못 나오고

그 와중에 자식들은 줄줄 태어나고

또 책임감은 강해서 허름하지만 집 마련에서 자식들 떠돌이 생활을 안 시켰고.

학교 보내고

그렇게 고생하는

유일한 희망이 자식인데

자식들이 속썩이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나중에 나이 먹어서 자식들한테 손 안 벌린다고

재산도 어느 정도 있었는데 진짜 아끼고 살고

갑자기 두 분 다 돌아가셨는데 

더 나이 먹어서 똥오줌 못 가릴때 되면 

자식들 귀찮게 하지 말고 요양원 들어가자 거기서 적당히 있다 죽으면 된다는 말씀도 친척에게 했었더라구요.

내 나이가 이제 50인데 저는 이상하게 나이를 먹을수록 어릴 적 폭력적이었던 부모가 이해가 돼요.

 

IP : 223.38.xxx.20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1.28 6:48 PM (115.21.xxx.164)

    이해안가요. 맞고 자랐는데 제아이는 때리지 않아요. 저는 사춘기때 반항이 심했는데 저희아이는 어릴때는 예민한 아기였는데 사춘기랄것도 없이 순하게 넘어가더군요.

  • 2. ,,,,,,,,,,,,,,,,
    '24.11.28 6:48 PM (218.147.xxx.4)

    그나마 다행히네요
    전 딸 하나에 먹고 살기 풍족했는데도 폭력 당하고 살았어요
    엄마의 감정받이
    나가서는 우아한 사모님 코스프레 ㅎㅎㅎ
    그런데 그거 90되어도 안 고쳐지더라구요 물론 지금 폭력은 안쓰지만 대신 언어폭력은 여전
    그냥 냉냉하게 대해요 ㅎㅎㅎ 그러면 넌 왜 다른 딸이랑 틀리게 그러냐고 또 난리
    그러던가 말던가
    외로운데 딸도 잘 안 찾아온다고 누구 볼때마다 그 소리하는데
    그냥 외롭게 살다 돌아가시게 두려구요

  • 3. ㅇㅇ
    '24.11.28 6:48 PM (133.32.xxx.11) - 삭제된댓글

    그땐 다 폭력 썼어요
    매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면서

  • 4. ..
    '24.11.28 6:52 PM (221.139.xxx.130) - 삭제된댓글

    어릴적 상처를 이겨내는게 너무 힘들어서
    그냥 이해하는 쪽으로 포기해버리신 건 아닌가요

    저도 정말 폭력적인 부모 밑에서 자랐는데
    정말 아이한테 비슷한 감정이 든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원글님처럼 맥이 탁 풀리더라고요
    나도 똑같은건가 나한테도 그 더러운 피가 내려왔나

    근데 나중엔 열받았어요
    아니야 난 그딴 인간들이랑 달라

    그래서 전 제 부모와 아주 다르게 애들을 키워요
    우리 부모님은 신체적인 폭력 못지않게 언어폭력도 상당했어서 지금도 되게 비아냥거려요. 본인은 자식복이 없어서 쌀쌀맞은 딸년때문에 마음상하는데 너는 자식복이 많아서 애들이 저렇게 엄마를 따른다고요. 아마 죽을때까지 자기들이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르고 죽을거예요.

    원글님 원글님은 다르고 다를 수 있어요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치워버릴만큼 지금 힘드셔서 그런겁니다

  • 5. ..
    '24.11.28 6:57 PM (223.62.xxx.97)

    전 이해안가요
    발로 차고 옷걸이로 때리고
    제가 문제아도 아니고 소심한 범생중의 범생이었는데
    완벽한 애가 어딨다고
    감정적으로 몇시간동안 혼자 분노폭발해서 분풀이하고 소리지르고 유약한 성정인걸 알고 더 만만히 본듯

  • 6. …….
    '24.11.28 6:57 PM (118.235.xxx.183) - 삭제된댓글

    요즘처럼 육아프로그램도 없고 그게 잘못인줄도 모르고 그랬겠죠.
    엄마가 나중에 그런말씀하셨어요
    잘 키우고싶었는데 몰랐던게 많았다
    요즘에 육아프로그램보니 새삼 그런게 느껴진다 ..
    저는 좀 손바닥같은데 몇번 맞기도하고 자랐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니 이해가되더라구요

  • 7. ㅇㅂㅇ
    '24.11.28 6:58 PM (182.215.xxx.32)

    이해할만한 정도셨나보네요

  • 8. ……
    '24.11.28 7:00 PM (118.235.xxx.183) - 삭제된댓글

    요즘처럼 육아프로그램도 없고 그게 잘못인줄도 모르고 그랬겠죠.
    그게 막 감정적이 아니라 훈육의 개념이 컸다면 어린나이에도 느껴지는게 있었을테고

    엄마가 나중에 그런말씀하셨어요
    잘 키우고싶었는데 몰랐던게 많았다 육아서같은거 보고싶었는데 많지도 않고 너무 어려웠다
    요즘에 육아프로그램보니 새삼 그런게 느껴진다 ..
    저는 손바닥같은데 몇번 맞기도하고 자랐는데 ..그래도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 시절 엄마가 이해가되더라구요

  • 9. ...
    '24.11.28 7:05 PM (59.10.xxx.58)

    제목에 답이 있네요.
    '이상하게'
    이상한 거 맞습니다

  • 10. 옛날
    '24.11.28 7:11 PM (118.235.xxx.92)

    원글님이 하시는 얘기가 뭔지 알거 같아요.

    가난하고 배움이 짧았던 그 시대 부모의 최선...
    그분들은 몰랐거든요.
    정말...

    지금의 잣대로 그분들을 평가하기엔..
    그분들도 정말 몰랐어요

  • 11. ..
    '24.11.28 7:12 PM (106.102.xxx.234)

    님 본인의 폭력적 성향 합리화네요. 나보다 더한 부모들을 이해하면 내 성향은 더 이해되고 별거 아니죠.

  • 12. ...
    '24.11.28 7:29 PM (115.22.xxx.93)

    그걸 보고 자라셨으니까요.
    그걸 보고 자랐음에도 자기소신으로 내자식한테 안그러시는분들이 대단하신거고
    사실 많은경우가 대물림되고 그걸 합리화시키죠.
    본대로 살고 본대로 생각하는게 젤 편하잖아요.
    그리고 꼭하는말
    엄청 맞고 자랐는데도 이렇게 잘컸다.
    웃픈건 스스로 잘컸다고 하는부분에서 그렇게 잘큰거같지는 않음이 느껴지는 아이러니..

  • 13. ...
    '24.11.28 8:04 PM (121.137.xxx.107)

    저도 이제는 이해가 돼요. 생각보다 우리 아빠가 나쁜아빠는 아니었구나.. 이제는 깨달아요. 아이 낳고 저는 부모님을 더 좋아하게 됐어요. 그래도 힘든환경에서 잘 키워주셨구나..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렇게 불우한 것도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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