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엄마는 살림하며 남편 그늘의 주부를 부러워 했어요.

엄마의 단상 조회수 : 2,970
작성일 : 2024-11-28 20:22:54

제가 40이 훌쩍 넘고 친정엄마를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했어요.

 

제 엄마는 평생 시장에서 장사를 하셨어요

아버지가 두부장사를 하셔서 두부를 맛있는 곳에서

떼와서 배달하는 일을 하셨어요.

 

아버지 소유의 상가가 있으니까.. 엄마는 거기에서

두부도 파셨고, 어울리지 않게 잡다한 과일도 팔고

햄도 팔고, 중구난방 식의 장사였지만 그럭저럭

밥은먹고 살았어요.

 

친정모는 늘쌍, 전업주부의 삶을 부러워 했으며

본인에게 주어지지 않은

그 삶의 분풀이를 딸인 저에게 했었어요.

(중매로 결혼을 하셨거든요.)

 

90년대 저녁무렵 유모차밀고, 엄마 또래의 여성이

부부금술 좋게 늦둥이를 봤다며 시장보러 뽀얀 피부로

시장나온 사람을 보면 바들바들 떨면서 싫어 했었어요.

(부러워서 그랬을것? 같아요. 저는 그런날엔 이유도 모르고

엄마에게 화풀이 대상으로 두들겨 맞았습니다.)

 

제가 20대 중반이 되도록 친정엄마는 장사를 싫어했고

돈이 벌리니까, 본인 마음대로 수천만원 정도는 아버지

몰래 엄마본인 유흥으로 융통하는 사람이었는데..

아이러니 하지요? 장사는 싫고! 돈은 좋고! 남편 자식은

귀찮아 미치겠고!!

 

지금은 장사에 손을 놓으셨어요.

 

장사하는 동안 징글징글하게 엄마 아버지 싸움하셨어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장사가 중단이 된 거예요.

 

그런데. 친정엄마는 늘~ 가정에서 사랑받고, 존중받는

아내가 되고 싶어 하셨거든요. 전업주부로 지내면서요.

 

반대로 제가 파악한 엄마는..

장사는 해서 손에 돈은 쥐었는데, 이돈이 어디로 새는지

아버지몰래 혼자 꿍꿍이로 다 없애버렸단 말입니다.

(장사는 하셨지만,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쓰고싶은

돈을써도 터치 하지 않는, 터치받지 않는 삶이셨어요.)

 

그리고 두부장사로 큰 고생을 하신 아버지가 시골에서

중졸이고, 엄마는 그때당시 나름 고졸이라서

학벌 짪다고 남편을 하찮게 여겼어요.

 

저희 외할머니만 봐도. 외할아버지께서 전구하나 갈아

끼워 주방에 밝게 불이 들어오면 "아이고~ 우리남편은

못 하는거 없네요."  진심인지 거짓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러셨거든요?

 

근데 제 엄마는 아버지가 전구를 갈아끼워도

"옆집 남편은 건설회사 다니는데 그깟 시골중졸이

전구하나 겨우 갈아끼운게 뭐 대단 하다고"

이러니까 평생 싸움이 되고 아버지와 갈등이 되신거예요.

 

엄마는 당장 제가 결혼을 할때도 반대가 많았어요.

왜냐면? 시댁에서 47평 아파트를 남편 명의로 사주었는데

게다가 딸이 전업으로 있는게 싫었던 거였어요.

 

그러거나 말거나 결혼은 했는데요.

제 남편이 대학원 석사는 했지만, 작은 유통업으로

밥을 먹고 살아요.

 

그랬더니.. "석사까지 한 주제에 구멍가게 한다고.

고등학교 졸업해도 대기업 다니는데", 하면서

대놓고 무시를 하셔서.

지금은 친정에 안가고 남편은 친정근처에 제가 얼씬도

못 하게 한답디다.

 

남편 그늘에서 사랑받고, 대접받고, 전업의 일생을 원하사람이 저렇게 상대방을 거칠고 무모하게 무시한다면

세월을 거꾸로 되돌린다 하더라도 제 친정엄마에게 가능한

 일생이 되었을까요?

 

 

 

 

 

IP : 223.39.xxx.18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24.11.28 8:28 PM (221.140.xxx.254)

    그냥 자기가 가진거에 감사할줄 모르고
    자기복을 스스로 걷어차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제 부모가 그렇습니다
    자기 깜냥을 모르고
    그저 남이 가진것만 부러운
    그러니 말과 행동으로 상처주고요
    잘못된 선택을 하고도 그건 다 남탓잇구요
    자기성찰이 안되는
    배움과도 상관없이
    그저 타고난 성정이고 한계라 여겨져요
    지금은 안봅니다

  • 2. ...
    '24.11.28 8:28 PM (124.60.xxx.9)

    어머니는 그런 집에 시집못가신 이유가 있었겠죠.
    자기객관화가 안되신분

  • 3. ...
    '24.11.28 8:33 PM (106.102.xxx.208)

    전업이었으면 또 내가 식모처럼 남편 애새끼들 밥하고 빨래하고 집에 주저앉아서 내 고딩 친구처럼 은행에서 자리잡아 번듯한 직업이 없네 그랬을거예요

  • 4. ... .
    '24.11.28 8:36 PM (114.200.xxx.129) - 삭제된댓글

    원글님 어머니는 어떤 경우에서도 사랑을 본인이 못받게 행동을 하시네요..ㅠㅠ
    저희 엄마가 원글님 어머니가 그토록 부러워 하는 전업에 남편 사랑 많이 받고 산 주부인데
    제가 생각해도 사랑을 본인이 받게 행동을 하시더라구요...
    제가 아버지라고 해도 엄마한테 꼼짝 못하게 이야기를 참 이쁘게 한다는 생각은 ..어릴때도 했던 생각이니까요...

  • 5. ...
    '24.11.28 8:38 PM (211.235.xxx.242)

    외할머니는 좋은분 같은데 그 딸은 왜그런건지
    전형적인 나르시시스트아닌가요?
    딸도 질투하는 어머니
    은근 많더라구요

  • 6. ....
    '24.11.28 8:44 PM (114.200.xxx.129)

    원글님 어머니는 어떤 경우에서도 사랑을 본인이 못받게 행동을 하시네요..ㅠㅠ
    저희 엄마가 원글님 어머니가 그토록 부러워 하는 전업에 남편 사랑 많이 받고 산 주부인데
    제가 생각해도 사랑을 본인이 받게 행동을 하시더라구요...
    제가 아버지라고 해도 엄마한테 꼼짝 못하게 이야기를 참 이쁘게 한다는 생각은 ..어릴때도 했던 생각이니까요... 솔직히 외할머니 같이 행동을 하면... 솔직히 어차피 전구를 바꾸는 작업을 하는데 듣기도 좋잖아요.. 일하는 입장에서.. 원글님 어머니 처럼 이야기 하면 막말로 돈받고 일하는 작업이라고 해도.. 일하면서 돈때문에 참는다는 생각 들것 같아요... 가는말이 고아야 오는말도 고울테고 솔직히 원글님 아버지도 그결혼생활 하느라 힘드셨을것 같아요..

  • 7. ㅋㅋㅋ
    '24.11.28 8:46 PM (124.53.xxx.169)

    웃음부터 나와 원글님께 살짝 미안하네요.
    제가 전업주붑니다.
    남편이 형광등 갈아끼우면 막 칭찬해요.
    자긴 꼭 울아부지 같넹,우리 큰오빠는(직장도 좋았고 인텔리)바보같이 이런거 하나 못해..
    그래서 그런지 부엌일은 평생 나몰라라 하지만
    다른 잡다한건 남편이 군말없이 다해요.
    하지만 전 겉치레가 아닌 진심으로 하는
    말들인데...이런 소소한 칭찬들이
    무뚝뚝한 남편을 자동움직이게 하는
    방법이 되는거 같기도 하네요.

  • 8. .....
    '24.11.28 8:46 PM (1.241.xxx.216)

    가장 가까운 사람들 특히 남자들을 비하하며 사셨네요
    말로 사람 염장 지르는 재주가 남다르셨고요
    매사에 부정적이니 잘배워도 문제 못배워도 문제 잘사는 듯 하면 아니꼽고 못살면 무시하고
    그냥 어머니 인성이 너무 떨어지신거에요
    원글님은 어머니와 다르니 다 받아주다 결국 차단하게 된거고요
    지금은 안보니 겪지 않아도 되지만 때로는 남들도 다 있는 엄마 품이 많이 그리우실거에요
    그리우니 분석도 하고 생각도 하고 그렇겠지만 그냥 멀리서 있는게 낫습니다
    전업이고 세월을 돌린다 한들 또 다른 이야기를 하며 부정적인 모습으로 살았을 겁니다
    어떤 모습이여도 원글님이 원하는 그런 엄마는 못되실거에요

  • 9. 친딸
    '24.11.28 8:53 PM (211.211.xxx.124)

    맞아요,

  • 10. 211님
    '24.11.28 8:57 PM (223.39.xxx.199) - 삭제된댓글

    저 친딸 맞아요.

  • 11.
    '24.11.28 8:57 PM (223.39.xxx.199) - 삭제된댓글

    211님. 저 친딸 맞아요.!

  • 12.
    '24.11.28 9:01 PM (223.39.xxx.183) - 삭제된댓글

    211님. 저 친딸 맞아요.!

  • 13. 애초에
    '24.11.28 9:51 PM (211.36.xxx.90)

    사랑받기는 글렀다는 것을 남들은 아는데 본인만 모르시는
    것같네요. 인성이 부족하신 분이다보니...
    전업이었으면 또 내가 식모처럼 남편 애들 밥하고 빨래하고 집에 주저앉았다고 원망하실 분이세요.

    남편이든 사위든 주위 사람들을 존중하실 줄도 모르시고
    힘들게 번 돈도 유흥으로 탕진해버리고도 늘 주변만 원망.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은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걸 몰라요.

  • 14. ..
    '24.11.28 10:15 PM (61.83.xxx.56)

    그냥 성격이 자기 팔자를 만드는것같아요.
    뭘해도 부정적이고 꼬인 심사로 사니 본인 인생도 꼬이고 가까운 가족들한테조차 외면당하는..
    내삶에 감사한게 없고 모든게 다 남탓이고.
    불쌍하다 생각하시고 멀리하시는게 맞는것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2645 고현정 때문에 밥굶은 스텝 이야기 11 ㅇㅇ 22:46:33 2,516
1652644 늦둥이시리즈 5 사자엄마 22:44:06 533
1652643 뉴진스 응원합니다!!! 25 .. 22:39:47 1,053
1652642 집에 티비 없으면 애들 독서 많이 할까요 11 티비 22:39:40 564
1652641 정우성 = 양육비 대는 남자 최악 10 ... 22:39:12 1,338
1652640 단톡방에 사진 너무 많이 올리는 친구 11 22:34:13 1,012
1652639 오세훈보다 홍준표 자료가 더 많아.. 7 ㅇㅇ 22:32:48 848
1652638 오지랍부리는 여자 끔찍해요. 5 오지랍 22:29:28 1,252
1652637 뉴진스 원래 계획대로 탈출 착착... 20 .. 22:27:32 2,329
1652636 이혼숙려캠프 6 .. 22:27:20 1,319
1652635 텐트밖은유럽 6 . . 22:25:02 1,736
1652634 당화혈색소 검사는 한 달 뒤에해도 별로 수치가 변하지않나요? 6 궁금해서요 22:21:03 766
1652633 LA갈비 두고 먹을 때 소스에서 건져 두면 되나요? 갈비구이 22:18:32 123
1652632 여러분이 중년 남자에 부자면 어떻게 사실 건가요? 10 dddd 22:18:11 1,153
1652631 고등내신. 6 합격 22:10:55 827
1652630 위고비 맞지 마세요. 21 22:07:09 5,633
1652629 연예인들 중에 13 심심 22:03:14 1,989
1652628 갑자기 원조 통수돌 명언 생각나요 12 ..... 22:01:31 1,799
1652627 이탈리아는 참 예쁘네요 5 , .. 21:54:55 1,706
1652626 광교에서 제일 큰 쇼핑점이 어디인가요? 4 광교 21:47:44 792
1652625 방송에서 우는건 공감이 안돼요 9 어른하자. .. 21:47:31 2,159
1652624 뉴진스 무대뽀네요ㅋㅋㅋ 42 . .. 21:47:00 4,880
1652623 이런 친구 어케 생각하세요 8 21:44:58 1,272
1652622 모처럼 가족외식할때 (생일 등) 남길거 알아도 12 21:42:48 978
1652621 하이브 관련 글은 올려도 되고 다른 연예인 이야기는 올리면 안되.. 15 음.. 21:42:22 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