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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백수인데 행복해요 무슨일 할까 궁리중..

식은커피 조회수 : 2,432
작성일 : 2024-11-28 16:22:26

 

어쩌다보니 인생 중반에  싱글 백수인데요

내가 원하는거 아님 안하고 싶어서  그냥 있어요

뭐가 됐든지간에 남 이목 신경안쓰고

내가 좋은거 즐거운거 하자 주의가 되었고요

 

혹시나 적게 벌어 소득 적으면

적게 벌고 적게 쓰지 뭐  하고 있어요

 

근데 뭐가 하고픈건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인생 중반에 할 멘트는 아닌거 알지만

그간 안그렇게 살아왔어서 어쩔수가 없었고

남은 인생은 그렇게 살려구요

 

소득은 적지만  

지금 그런거 궁리하며 시간보내자니

그냥 그 자체로 행복해요

 

밥 먹고 청소하고  단감 먹고   

지금은 백만년만에 믹스커피 한잔 하는데

무언가에 쫒기거나 압박 받지 않아서 그런지

문득 행복해요

 

평범한 일상 자체가 평온하고 행복이네요

 

돈은 당분간 알뜰히 살며 버틸 정도 있고

그 사이에 어떻게든 되겠지요

 

혼자다 보니 크게 돈쓸일은 없어요

책 읽고 음악듣고  글쓰고

밥 만들어 먹고

화장품 비누 만들어쓰고

청소하고 정리하고..

늘어지게 낮잠 잘 때도 있고요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해야만 행복한줄 알았는데

사람들과 멀어져도 

혼자서도 행복할 수가 있네요

 

혼자일때 행복한 그게

뭔가 더 근원적인 행복이라고 느껴져요

 

전엔 혼자있으면 비참하고 불쌍한 신세같고

버려진 느낌이었고

전화로 누군가와 꼭 수다를 떨거나 만나야

그 느낌을 안 느낄수가 있어서 좋았는데

 

지금은 혼자인데 그런 느낌이 안들어요

 

단지 그 느낌만 사라진 것 뿐인데

구원받은 기분이예요

 

헉 제가 구원이라는 단어를 쓰다니..

그렇게 느끼는지 저도 지금  쓰면서 알았어요

정말 괴로웠나봐요

 

 

그냥 그냥  맘 가는대로 쓴건데

이런 글이 되어버렸네요 

저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도 하고

이것도 좋아요

 

 

커피가 조금 식었는데

식은 커피도 맛 괜찮네요   :)

 

 

IP : 39.7.xxx.12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1.28 4:25 PM (106.102.xxx.253)

    저도 일 그만두고 사람들과 교류 정말 하나도 없어진 지 2년 된 미혼 싱글인데 하나도 안 심심하고 안 지겹고 좋아요

  • 2. 미니
    '24.11.28 4:26 PM (118.235.xxx.25)

    지금을 즐기시길요~~
    행복하면 그저 좋은거지요^^

  • 3. ...
    '24.11.28 4:26 PM (149.167.xxx.39)

    크게 돈 쓸 일은 없어도 기본적으로 나가는 돈들이 전 부담되더라구요. 집세, 전기세, 가스요금 등등. 이런 건 어떻게 하시는지요?

  • 4.
    '24.11.28 4:29 PM (121.185.xxx.105)

    저는 심심하면 컬러링북 색칠해요. 하다보니 어반스케치에도 관심이 가서 유튜브 들여다보고 있네요.

  • 5. ...
    '24.11.28 4:33 PM (117.111.xxx.219)

    화장품 비누 만들어 사용하신다니
    부럽습니다 기술이

  • 6. 희망이
    '24.11.28 4:39 PM (112.152.xxx.116)

    저는 60인데 내년부터 일 그만두려고 마음 먹었거든요.
    너무 공허하고 무료하면 어쩌나 걱정도 좀 되는데
    원글님 보니 살짝 희망이 보이네요.

  • 7. ㅇㅇ
    '24.11.28 4:53 PM (180.230.xxx.96)

    저도 나이많은 싱글인데
    프리로 하던일이 줄어 거의 백수인데
    님 처럼 생각하려구요
    돈이 많아도 불안한 사람있는거 보며
    꼭 돈이 많지 않아도
    마음의 여유가 중요하겠구나 생각되는 요즘 입니다
    오늘은 김장 겉절이 먹고싶어 한포기 하려고
    배추절여지기 기다리면서
    오리고기 사놓은거 볶아먹을까 궁리중임다 ㅎㅎ
    일도 일찍 끝나 여유즐기려구요

  • 8. .....
    '24.11.28 4:58 PM (110.13.xxx.200)

    혼자일때 행복한 사람이 타인을 만나서도 행복한거죠.
    진정 자유를 찾으신듯... ^^

  • 9.
    '24.11.28 5:00 PM (211.234.xxx.222)

    하루키가 그랬음
    돈보다 시간을 자유롭게 가질 수 있는 게 부자라고

  • 10. ..........
    '24.11.28 5:01 PM (59.13.xxx.51)

    사람은 확실히 여유가 있고
    온전한 내시간이 필요한것 같아요.
    저도 일 정리하고부터 세상 너무 행복해요.
    아침에 해떠도 행복하고 저녁에 해져도 행복하고.
    별거 아닌데도 가슴에서 행복이 쁘듯하게 넘쳐요.

  • 11.
    '24.11.28 5:02 PM (211.234.xxx.222)

    당분간 여기저기 여행 다니면서 아이디어를 얻으세요

  • 12.
    '24.11.28 5:27 PM (211.173.xxx.12)

    인생중반이라시니 30인가 40인가 50인가 궁금하네요
    전 올해 퇴직하고
    이렇게 폭설내린 다음날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아무 조바심없이 놀이터 내려다보니 몇달만에 행복함을 느끼네요 그동안은 뭐 일하지 않으니 어떻게 하나 뭘 해도 뭔가 나사빠진것 같고 나만 뒤쳐지면 어쩌나 일부러 일거리를 만들고 찾고 그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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