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윤석열을 거부한다' 2차 시민행진에 주최 측 추산 시민 10만 명 참여
23일 저녁, 땅거미가 짙어진 서울 광화문 광장 앞 도로는 촛불 행렬로 환하게 밝혀졌다. '윤석열 퇴진'를 외치며 '김건희, 채상병 특검'을 요구하는 10만 명 시민(주최 측 추산)들이 치켜든 촛불들이었다. 시민 촛불 행렬은 경복궁역-광화문-동십자각까지 800여 미터 구간 도로를 가득 메웠다. 지난 2017년 박근혜 탄핵 정국 당시 촛불 집회와도 사뭇 비슷한 광경이었다.
망원동에서 두부 장사를 한다는 김진철씨는 "자영업자 100만 폐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텅텅 비어 있어 소비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라며 "자영업자들은 지속해 지역화폐 예산을 늘려달라, 긴급 민생 회복 지원금을 바로 지급해 달라 요청했지만, 현 정부는 거부했다"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김씨는 이어 "공정과 상식에 어긋나는 거부권을 난발하면 이제 시민들이 대통령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 우리 자영업자들도 시민과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농업을 한다는 정영이씨는 "윤석열이 거부한 법안을 제가 23~24번째 세다가 잊어버렸다, 첫 번째로 거부한 법안이 양곡관리법이다, 이 법은 국민의 식량 주권을 지키는 법안이었다"라면서 "양곡관리법을 거부하며 윤석열은 농업·농촌·농민을 내팽개쳤다, 국민의 먹거리와 식량 주권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농민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칠 이유가 천만 가지쯤 된다"라며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우리가 꿈꾸는 세상, 사회 대전환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