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이에 주책맞게 답정너 연애상담이라니...
그래도 봐주실거죠? 지혜롭게, 냉철하게... 의견 공유 해주세요^^
저는 30대 후반이고요 상대는 저보다 몇살 더 많아요
같은 회사에 근무한지는 5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근무지가 달라서 서로 얼굴만 알고 인사만 하는정도였어요
최근에 그분이 인사발령으로 저랑 근무지가 같아졌고 (일하는 팀은 다름)
제가 관여하고 있는 TF팀에 그분도 들어오게 되면서 조금씩 친분을 쌓여가고 있었어요
사실 직접 마주하기 전까지는 무지 재수없는 타입이라고 생각 했거든요
차갑고 이기적이고 철두철미 하다.. 이렇다고 여겼는데,
근거도 없이 사람들의 소문만 듣고 저도 그냥 그렇게 판단했던거 같아요.
근데 겪어볼수록 좀.. 제 타입인 거에요? ㅎㅎㅎ
암튼 제 맘속에서 스물스물 애정이 싹트는걸 느꼇지만
애써 맘을 꾹꾹 누르고 모르는척 살아 가고 있었어요 (하지만 티 났으려나요? ㅜㅜ)
그.러.던. 어.느.날
늦은 업무를 마치고 삼삼오오 모여 저녁겸 반주하는 자리에
저와 그분도 참여하게 되었어요
자리배치가 어쩌다 보니, TF총괄 + 나 + 그분 이렇게 셋이 한테이블이 되었어요
제가 중간에 좀 전화 받을일이 있어서 식당의 빈공간(빈방?)에 가서 전화를 받았어요
전화끊고 나가려다 보니까 이 식당이 방과 방사이에 방음이 전혀 안되서
회식자리의 대화내용이 다 들리는거에요
누가 어떤 질문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분이 답을 하길 (답하는 순간부터 엿듣게됨)
그분 왈 : 000(저에요) 같은 사람이라면 다시 연애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
근데 또 이제 나이도 있다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예전만큼 뭐든 심플하지가 않다.
이 얘기를 듣고 저는 심장이 뛸듯이 기뻣죠!! ㅋㅋㅋㅋ 아주 잠깐~ ㅎㅎ
근데 저도 마찬가지 였거든요.
그분 알아갈수록 좋을거 같고.. 죽은거 같던 나의 연애세포에 일말의 희망이 있다니!
하지만.. 저도 두려움이 커요. 나이가 있는지라 자꾸 애써 내맘을 억누르게 되더라고요
저는 지금 직업적으로도 커리어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다시 사랑을 할수 있을까? 이 사랑도 실패하면 나는 너무 어두어질거 같은데.. 라는 걱정들..
암튼 그래서 저는 그날 큰결심을 합니다.
다시는 그분께 내맘을 뺏기지 않겠다. 흔들리지 않겠다. 프로처럼 일적으로만 대하겠다.
물을주지 않는다면 피지도 못할 꽃일테니, 그렇게 억누르고 조금만 버티자!
그래서 그분도 저도 그냥 아무일 없이 두세달이 흘러갔어요
어쩌면 저의 어색한? 과하게 차가운? 그런면이 그분에게 느껴졋을수도 있겠어요
그러다 TF중간 보고가 지난 금요일 있었고
또 자연스레 저녁식사 자리로 이어졌어요.
회식자리가 회사나 우리집과는 좀 먼 동네 였는데, 그분이 알려주신 방법?으로 집에 굉장히 쉽게 왔어요
아니였다면 정말 고생해서 집에 왔을꺼였거든요.
덕분에 귀가가 너무 편했다. 감사하다 라고 카톡을 보냈고 집에가서 씻으려는데 전화가 왔어요
뭐 흔히 하는 그런 의미없는 수다가 이어지다가...
" 내가 늘 지켜보고있어요. 몰랐겠지만.. 오늘뿐 아니라 늦어지는 날이면 늘 집에 잘가는지 생각하고있었다고! 하하 "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당황해서 하하하! 그래요? 푸하하...깔깔깔... (왜케 웃어댄거지-_-;;;) 라고 말하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습니다.
사실 더 통화를 하면 저도 꼬시는? 멘트들을 날릴까봐 무서웠거든요 .. 하...
주말동안 맘이 많이 싱숭생숭합니다.
저 어쩔까요?
이분 저한테 그린라이트? 인지 플러팅인지 그거하는거 맞아요?
그냥 저 혼자 착각 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