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때 누가 운동화끈 좌우 다른 색으로 맨걸 봤는데 예뻐보이더라고요.
저도 따라하고 싶었는데 집에서 알면 혼날게 뻔해
아침에 학교 간다고 나와서 대문 밖에서 운동화끈 바꾸고
하교후 집에 들어가기 전에 또 바꿔 매고 들어가곤 했었어요.
한동안 그러다
어느날 아침 학교 간다고 나와서 대문 앞에서 운동화끈 바꾸다 아빠에게 걸렸어요.
운동화끈을 빨강, 초록으로 매고 있는걸 보더니
(지금 생각하면 촌스럽지만 중2어릴때라 예쁘다고 생각했어요 ㅋ)
너 정신병자니? 어떻게 운동화끈을 짝짝이로 맬 생각 자체를 할수 있냐고
정신병자냐고 소리 지르고
동네 사람 다 듣게 고함 지르고 난리치다 학교도 가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정신병원 가야될 애가 무슨 학교냐고요.
결국 운동화끈 때문에 그날 학교도 못가고
아빠는 제 핑계로 술 마시고 하루종일 정신병자 소리 들었어요 ㅜㅜ
왜 그게 그렇게까지 난리치며 혼낼 일이었을까요?
부모입장에서 이해가 가나요?
(공부 아주 많이 잘 했고 문제는 커녕 학교에서 항상 칭찬 받는 학생이었어요.)
물론 이거 말고도 문제 많은 부모여서
다른 일들에 비하면 별거 아닌데
그냥 35년전의 작은 억울한 에피소드가 생각났어요.
왜 아직도 이런게 자꾸 생각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