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붙는 옷이나 파인 옷은 안 입는데
이번 여름 어찌나 더운지 집에서 늘 나시티를 입고 있었어요
그런데 하루 종일 순간순간 너무나 깜짝깜짝 놀란 거예요
몸에 뭐가 쓱 스치는 느낌?
근데 그게 머리카락이 빠져서 몸에 스치며 떨어지는 거였어요
적응하자 싶어도 어쩜 그렇게 그때마다 새롭게 깜짝 놀라는지
그리고 하루 종일 어쩜 그렇게 많이 우수수 빠지는지
아직 여름, 그렇게 머리 빠지는 계절은 아닌 것 같은데 제가 지금 무슨 병이 생겨 이렇게 머리가 우수수 빠지는 걸까요
단백질 부족해도 빠져요.
비오틴드세요 안빠져요
저처럼 예민한 스타일이군요
사르륵 어깨나 가슴에 떨어지면 대번에 알아채고 낚아챕니다
길가다 매미가 오줌싸서 내 몸에 쌀알보다 작은 물이 떨어지면 화들짝 놀랍니다
근데 그게 매미 오줌 맞나요?
머리 감고 나면 하수구에 까맣게 쌓인 머리카락 ㅠ 심란합니다
탈모예방 샴프라도 쓰면 덜할지ᆢ
탈모가 아니어도 원래 몇십가닥씩 빠진대요
저도 등짝에 기분나쁜 벌레기어가는 느낌들면 내 머리카락이라
머리카락 긴 거 너무 싫고 떨어진 머리카락도 너모 싫어서
수십년째 남자컷보다 짧은 머리해요. 저는 머리카락이 미모나 미용의 범주가 아니라
정기적으로 잘라내야 하는 손발톱의 범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