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전자와 파김치 반백년전 기억이네요

기억 조회수 : 1,623
작성일 : 2024-08-17 23:38:56

막내여동생을 임신한 엄마가 먹고 싶었던 음식은 고향집의 파김치였다.
그당시 엄마아빠는 서울에 살았었고
외갓집은 안면도에서도 한참 들어가야 나오던 시골.
1975년 어느날 아빠가 나를 데리고 다녀오신 것 같은데 그당시에는 밀폐용기라고 할 것도 없었을것이다.
그 누런 양은주전자에 파김치를 담아 주전자꼭지를 무언가로 꼭꼭 막아서 들고 버스를 탔는데..
안면도에서 서울까지 하루종일이 걸리는 여정이었다. 그때만해도...

다른 승객들이 냄새난다고 젊었던 아빠에게 다들 한소리씩 했었겠지.
아빠가 그랬었네...
입덧하는 엄마를 위해 서울에서 안면도까지 내려가서 파김치를 가져다 주셨었네.

 

IP : 119.64.xxx.7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상에
    '24.8.18 12:51 AM (112.146.xxx.207)

    그 때는 고속도로도 부실했을 텐데
    아버님 마음이 너무나 감동적이네요.
    임신 때 서운했던 기억이 오래 간다는데
    이 경우에는 고마웠던 기억이라 또 오래오래 갔겠어요.
    이런 사랑 받은 여자가 당시에 몇이나 됐겠어요.

    어머니, 좋으셨겠습니다~!

    * 예쁜 얘기 들려 줘서 고마워요 원글님 ㅎㅎ
    이런 얘기 너무 좋아용.

  • 2. 세상에나
    '24.8.18 12:54 AM (90.186.xxx.141)

    입덧할 때 먹고 싶은 음식
    생각나는 음식.

    애처가 아버지셨네요.

  • 3. 기억
    '24.8.18 2:00 AM (119.64.xxx.75)

    그러나 사랑하는 마음만 컸을 뿐 방법적으로 너무 가족들을 힘들게 하시던 분이었죠 ㅜ.ㅜ
    의처증에 가깝게 엄마를 속박하고, 본인은 늘 바람 바람 바람...
    나쁜 기억도 많지만 문득 아버지 기억이 추억처럼 밀려올 때가 있어요.
    아빠... 2017년에 돌아가셨는데, 암 발병후 딱 8개월만에 비교적 깨끗이 가셨네요.
    8월에 아빠기일이 있어 그런지..
    문득 문득 생각이 나요.

  • 4. 기억
    '24.8.18 2:03 AM (119.64.xxx.75)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 텔레비전에서 광고하늩 세모나게 생긴 아이스크림. 그게 부라보콘 이었을까요?
    난 어렸고 아빠는 손이 큰 어른이라 아빠 엄지손가락을 내 작은 손 가득 붙잡고 부라보콘 먹으면서 집에 가던 기억도 났어요.
    찾아보니 부라보콘 역사가 1970~1971년쯤 시작됐었네요.

  • 5. 아니
    '24.8.18 2:10 AM (90.186.xxx.141)

    이 무슨 반전이...

    그런 사랑꾼이 바람이요?

  • 6. 기억
    '24.8.18 2:18 AM (119.64.xxx.75)

    조실부모하고 자수성가 해서 그런가...
    사랑에 굶주린 스타일이었을까요??
    저도 이해가 안가요.
    왜그러셨을까 우리아빠는..

  • 7. 시부모님
    '24.8.18 10:55 AM (114.204.xxx.203)

    쌀. 반찬 김치 머리에 이고
    대학 자취하는 아들네 갖다 주셨는데.
    교문 앞에서 보고 창피해서 숨었다는 남편
    막내 늦둥이라 그런가 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8420 외모 돌려 까는 걸까요? 8 456 2024/09/09 1,708
1628419 늙어서(?)그런지 캠핑이고 뭐고 9 ... 2024/09/09 2,495
1628418 이강인, 파리 데이트 포착…연인은 두산家 5세, 박상효 30 ........ 2024/09/09 16,984
1628417 경기도사찰 1 연휴 2024/09/09 598
1628416 최화정 22 이거 2024/09/09 16,198
1628415 대딩 아이 방학중 내내 놀면서 헬스장만 다녀서 약간 한심하게 생.. 4 .. 2024/09/09 1,739
1628414 (고3)수시 원서접수 알려주세요 3 고3맘 2024/09/09 1,095
1628413 SBS '세상에 이런 일이' 새 MC, 전현무 28 너무하네 2024/09/09 5,859
1628412 남들에게 우리집이 어떻게 보일까 궁금하면 10 2024/09/09 3,234
1628411 강아지 혼자 있는데 에어컨요 17 .. 2024/09/09 1,942
1628410 이럴경우 항문외과 가면되나요(지저분한이야기) 7 변비 2024/09/09 1,025
1628409 수능에서 국어, 영어만 1등급 받아도 인서울 문과 갈 수 있나요.. 27 궁금 2024/09/09 2,450
1628408 매일 버립니다 7 8 ........ 2024/09/09 2,455
1628407 비염약 효과없으면 병원을 옮길까요? 9 알러지비염 2024/09/09 652
1628406 초등 아이들과 LA or 파리 어디가 좋을까요 8 ㅇㅇ 2024/09/09 846
1628405 美 침체 공포에…초단기채 펀드에 3000억 '뭉칫돈' 3 2024/09/09 1,633
1628404 명절에 대한 느낌 21 휴우 2024/09/09 4,396
1628403 집값은 오르면 좋겠고 피해는 안보고싶고ᆢ 1 분당사람 2024/09/09 685
1628402 면팬티 오래입는 소재가 어떤거구입하면되요 ?? 2 ㅁㄴ 2024/09/09 656
1628401 12시30분 양언니의 법규 ㅡ 아직도 이렇게 많이? 직장내.. 1 같이볼래요 .. 2024/09/09 371
1628400 영국 패키지 잘 다녀왔어요 10 얼마전 2024/09/09 2,730
1628399 파리올림픽 김대호 캐스터 반응 좋았나요? 10 ㅇㅇ 2024/09/09 3,069
1628398 무순은 어디에 쓰나요? 도와주세요 2 요리 2024/09/09 474
1628397 명절에 시댁 꼭 가야하는것은 절대 안바뀔까요? 30 명절 2024/09/09 3,013
1628396 이혼숙려캠프 10 ........ 2024/09/09 2,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