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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크게 도움 안 되지만 그래도 좋은 분 있으세요??

... 조회수 : 2,347
작성일 : 2024-06-12 16:25:06

제 남편은 기본적으로 잘 안 움직이는 스타일이고 저는 바지런 떠는 스타일이라서요, 

집안일도 제가 두배 이상 하구요, 

벌이는 비슷하지만, 저는 정년 보장이 되어있고 남편은 아니에요. 남편 워라벨 엉망이라 집에 도움주기가 어려운 조건이기도 하고요. 제가 배려할 일이 훨씬 많아요. 

어쩌다가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 일이 생기면 게임을 그렇게 하거나, 유튜브 보거나... 재테크엔 관심도 없고 그런건 제가 다 해요.

보통 남자들처럼, 일을 시키려면 1부터 10까지 다 알려줘야해서 깊은 빡침을 자주 느끼죠. 

결혼할 때도 제가 더 가져왔고, 저희집은 물려주실것도 좀 되는데, 시집은 ;;;

암튼 계산을 하자면 딱히 도움이 ㅜ 

 

그치만, 하는 짓이 미운게 없고, 정스러워요. 남성스러운 편인데 저한테는 애교도 많고, 귀엽게 생겨서 제가 좋아해요.

제가 직장일로 스트레스 받고 오면, 무슨일인지 궁금해 죽어요. 귀찮아서 말도 하기 싫어서 안하다가, 하도 걱정을 해서 무슨 일 있었는지 풀면,

"사람이 큰 일나서 무너지는거 아니다. 작은 일이 쌓이면 자기도 모르게 무너지기도 하는게 사람이다. 그러기 전에 힘들다 싶으면 망설이지말고 휴직을 하던 그만두던 해라." 

이렇게 말해줘요. 

탈모때문에 걱정하면, "가발 사줄 테니 걱정마라~ "

가발 답답하면, 쓰지말고, 대신 본인이 머리 밀고 다니면 된다고 해요. 

이런 말들이 쌓이고 쌓여서  저는 집안일을 많이도 하는데 어느순간부터 화가 안나요. 

제가 원래 계산기 두드리는 스타일이고, 성질도 좀 있어서 1/n 안하면 안되는 사람이라 초반에는 싸우기도 했는데, 지금은 기꺼운 마음으로 남편 도시락도 싸주고 있네요. 

쓰다보니 남펴니 고단수같네요 ;;;;

시모는 좀 답이 없는 스타일인데, 남편이 시모랑 저랑 안 엮이게 해주려고 노력해요. 안보고 살아도 된다했지만, 남편위해서 최소한의 도리만 하고요.

 

이렇게 몇년이 더 갈지는 모르겠지만, 살다가 이혼하네마네 할지 모르겠지만,

순간순간 내 인생을 따뜻하게 해준 사람이라는 것만으로 좋은 마음을 내어 잘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 내 인생이 시렸어서 그런가..

 

 

 

 

 

 

IP : 222.108.xxx.15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살고
    '24.6.12 4:27 PM (118.235.xxx.69)

    사이 좋은 부부가 태반일걸요
    그런분 글쓰면 약올리냐 면서 못된 댓글 주렁주렁 달려서
    어느순간 다 사라졌지만요

  • 2. ....
    '24.6.12 4:30 PM (116.33.xxx.153)

    뭐든 내 마음이 편하면 좋은거라고 생각해요
    손익 따져본들 뭐하나요
    그저 내 마음 보듬어주고 무조건 내편인 남편 최고죠

  • 3. 진짜
    '24.6.12 4:32 PM (172.226.xxx.42)

    좋은 남편 좋은 남자들도 많은데 한남한남 하면서 인터넷에서 대결의 장이 되어 결혼 생각 있던 여자들 다 포기할거 같아요. 이런 게시판에 남편 땜에 하소연 하면 누가 자기 남편은 안그런다 좋은 사람이다 하나요 눈치 없이. 이런 게시판에는 부정적인 남자상만 그려져요. ㅜㅜ 좋은 남자 좋은 여자도 사실 세상에 많다는거.

  • 4. 제목이 ㅋㅋ
    '24.6.12 4:33 PM (180.68.xxx.52) - 삭제된댓글

    저도 남편좋아요.
    무심한 스타일이라 소소한 것들 안챙기고 못챙기지만 츤데레라서 가끔 감동할 일들이 있어요.
    대학교 1학년때부터 본 같은 동아리 선후배 사이라 공유할 추억도 많고 말도 잘 통해서 좋아요.
    유머코드도 잘 맞고... 남편이 농담하면 저만 박장대소하니 아이들이 둘이 왜 결혼했는지 알겠네... 하더라구요.
    저는 남편이랑 문자 주고받는것도 재미있어서 좋아요.
    저도 지금까지는... 좋아요.
    그래서 아이들도 꼭 맞는 상대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결혼은 하거나 말거나지만...

  • 5. ㄱㄴ
    '24.6.12 4:34 PM (211.112.xxx.130)

    남편분이 말로 천냥빚 갚는 분이네요.
    말을 긍정적으로 예쁘게 해서 마음이 사르륵~~

  • 6. 어머
    '24.6.12 4:44 PM (218.54.xxx.75) - 삭제된댓글

    이것은 자랑이네요.
    자랑하실만 한데요.
    고단수 남폄이 아니고 심성이 고운 분이라고 봐야죠.
    원글님이 야박하신듯~

  • 7. 아니
    '24.6.12 4:44 PM (220.117.xxx.35)

    좋은 사람과 잘 사는데 무슨 이혼이요
    저리 정 많게 따듯한 남자 많지 않아요
    좋은 남편 만난걸 행운으로 생각하고 알콩달콩 이쁘게 행복 만들어 가세요
    행복은 오는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거예요

  • 8. ,,,
    '24.6.12 5:09 PM (203.237.xxx.73)

    맞아요..말을 이쁘게 하는 사람이 최고 같아요.
    돈을 많이 벌어다 줘도,
    집안일을 소처럼 잘해도,
    자기 와이프에게 말한마디 따뜻하게 할줄 모르고,
    거기다 유머도 없어서, 웃게 해줄일도 없으면,
    다 소용 없죠. 웃겨주는데다가, 외모도 이쁘고, 귀엽고,,다했네요.,
    원글님, 자랑계좌에 후원금 하셔야 해요..완전 자랑하실 일이라니깐뇨.

  • 9. ??
    '24.6.12 5:10 PM (211.186.xxx.176) - 삭제된댓글

    그정도면 반려자로 괜찮은거 아닌가요 각자 멀쩡해보여도 아쉬운점 꼽기 시작하면 완벽한 사람이 어딨겠어요 서로 부족한 부분 채워가면서 둥글게 삽시다 행복하게요

  • 10. .....
    '24.6.12 5:44 PM (1.241.xxx.216)

    남편분의 최대 장점은 말을 너무 이쁘게 하네요
    데리고 살만하지요 ㅋㅋ

  • 11. ...
    '24.6.12 6:05 PM (222.108.xxx.157)

    저는 말을 예쁘게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남편 보고 배워서 이제 흉내는 내요.
    남편이 평상시에도 항상 예쁘게 하는 건 아니에요. 보통은 그냥 일반 무심한 남자 스타일인데, 제가 다운되거나 무안하거나 힘들어하거나 아니면 같이 싸우거나, 이럴때?? 어디 학원에서 배운건지, 마음이 녹게끔 얘기를 하는 재주가 있어가지고,
    다른 거는 영 답답한데, 남편은 말한마디로 제 덕 많이 보고 살죠 ㅎ

  • 12. ㅇㅇ
    '24.6.12 7:15 PM (223.38.xxx.225)

    원글님이욕심없고 긍정적인분이라 가능한거죠
    저는 감성보다 이성이 발달한 사람이라 벌이도 비슷한데
    집안일도 덜하면서 게임, 유투브보는 남자 용서못해요

  • 13. ...
    '24.6.12 8:12 PM (222.108.xxx.157)

    제가 욕심 없진 않아요. 허황된 욕심은 없지만, 엔분의 일도 안하는 사람보면 못참는 성격이에요. 계산적이기도 하고 그래서 많이 싸웠어요. 어느정도 포기한것도 있고, 아직은 예쁘게 봐지다보니까 그냥 봐주는 것도 있고 그래요. 그래서 제가 나중까지 잘살지 어쩔지는 자신이 없고, 그냥 현재는 그렇다는^^;;

  • 14. ..
    '24.6.12 10:54 PM (223.38.xxx.42) - 삭제된댓글

    제 남편은 말은 예쁘게 안하는데 (대문자T)
    행동이 예뻐요 궂은 일 자기가 하고 가정적이고...
    이 사람 없으면 못 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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