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이에요.
제가 가는 싸이트가 여기밖에 없어서 널리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싶어서요.
지방으로 출장갔다가 복귀하는 중간지점이 대전역이었어요.
일주일 넘는 출장이어서 짐이 많았어요.
캐리어에 서류와 노트북 프린터까지 챙겨서 옷은 몇 개 넣지도 못했어요.
백팩에 작은 크로스백도 매고 오늘 얼마나 덥던지 양산까지 ... 바리바리 들고 이고 끌고...ㅎㅎ
겨우 대전역에 도착했는데 성심당이 절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그동안은 성심당을 지나쳤는데 시간도 있고 해서 대전역 중간 계단에 위치한 성심당에서 빵까지 샀어요.
이제 성심당에서 다시 기차 타는 곳을 향해 계단에 오르려니 난감하지만 그래도 뭐 어쩔 수 있나요.
왼손에 성심당 종이가방에 작은 음료랑 잡동사니 비닐가방 두개를 쥐고
등에 백팩에 가슴엔 크로스백 매고
오른손으로 캐리어를 들 힘은 없어서 캐리어 바퀴가 계단에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했지만 끌었죠. ㅠ
근데 두계단을 끌었나?
바로 뒤에 청년이 제가 들어드릴게요.그러는게에요. ㅠ
미안과 창피(캐리어 소리가 크잖아요.)해서 아.. 괜찮아요. 라고 하는데
냉큼 캐리어을 한손으로 들고 성큼 앞장서서 올라가더라구요. 와.. ㅠ
그리고 계단이 끝나는 정상에 오르면서 놓더라구요.
아.. 감사해요.
네.. 라고 대답을 했는지 청년은 벌써 앞으로 가벼운 목례를 하고 가버리더라구요.
너무 고마운데 순간이어서.. 얼굴도 못보고 뒷모습만 보았네요.
어쩌지 싶어 제가 산 성심당 빵이 있더라구요. 뒷따라 가는데
오늘따라 얼마나 사람들이 많은지 기다리는 대기석이 만원이더군요. 그 청년은 성큼 성큼 대기석 중에 빈자리에 앉더라구요.
저도 뒤따라가 어쩌지 싶지만 빵하나를 꺼내서 저기 고마웠어요. 캐리어라고 인사를 했어요.
아 괜찮아요. 라면서 계면쩍게 웃어..
그때서야 제대로 서로 얼굴을 봤는데
어머나 너무 미청년인 거예요.
이런.. 마음이 이쁜 사람이 이렇게 얼굴까지 이쁘다니 ㅋㅋ
3시 반경 성심단 계단에서 캐리어 들어준 잘생긴 젊은 분
정말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