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공부) " 깨어서 " 감정 직면하기

공간의식 조회수 : 1,609
작성일 : 2024-02-24 17:19:59



우리는 종종 고통스러운 감정이나
나쁜 습관과 싸움을 벌인다.

또한, 이런 부정적인 감정이나 습관을
애써 밀처내고, 부인하고, 숨기고, 교정하고, 비난하려 한다.

하지만, 이것은 대체로 질 게 뻔한 싸움이다.


12세기 티베트의 스승인 밀라레파 역시
이런 싸움에 휘말린 적이 있다.

그는 산속 은거지에서 수년간
홀로 수행을 하면서 지냈는데,

어느 날 저녁 외출하고 돌아와 보니
은거지인 동굴 안이 악마들로 가득 차 있었다.

밀라레파는 이 악마들이
"자기 마음을 투영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공포와 두려움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는 과연 어떻게 악마를 물리쳤을까?

우선,
밀라레파는 악마들에게
종교적 진리를 가르치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악마들은 그를 쉽게 무시해버렸다.

분노와 좌절감에 휩싸인 밀라레파는
악마들에게 달려들어
동굴 밖으로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밀라레파보다 휠씬 셌던 악마들은
그를 비웃기만 했다.



마침내, 밀라레파는
악마들을 물리치길 포기한 채
바닥에 주저앉아 이렇게 말했다.


“ 난 떠나지 않겠다.
  하지만,
  너희들도 떠날 마음이 없어보이니
  그냥 여기서 함께 살자 . ”


아마도 이것이
내면의 끈질긴 악마들에게
우리가 최종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일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인정하고
그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 걸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밀라레파가 저항을 멈추자
악마들이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 동굴을 떠나버렸다.

단 한 마리만 예외였는데,
이놈이 가장 강력한 악마였다.

밀라레파는
자신을 악마한테 더 깊이 내맡기는 용기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대장 악마한테 걸어가
그의 커다란 입속으로
자신의 머리를 집어넣으며 이렇게 말했다.

 

“ 네가 그렇게 원한다면 
  날 잡아먹어도 좋다. ”

 

그 순간, 
악마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

 

오로지

" 깨어서 "

저항을 완전히 멈출 때만, 

 즉, 판단하고, 통제하고, 긴장하고, 회피하는 것을
완전히 그만두었을 때만

 

개방적이고, 부드럽고, 치유력 있는 
현존에 도달할 수 있다.

이렇게 열린 부드러움 속에는
고통스러운 그림자가 뿌리를 내릴 곳이 없다.
자기방어 전략을 모두 내려놓았을 때,
비로소 내면의 악마는 힘을 잃는다.

저항이 사라지는 동시에
악마도 사라지는 것이다.


내가 마주한 가장 강력한 악마는 무엇인가?
두려움인가? 수치심인가? 미움인가? 외로움인가? 불안인가?

만약,
악마가 다시 찾아온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악마에게 저항하지 않고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완전한 항복..! 

==============================

밀라레파는 몇 년간의 집중 훈련을 통해
괴로움이란 
악마에게 유혹당하거나
그들과 싸우려고 하는 데서 온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이 나타났을 때 자유롭기 위해서는,
" 깨어서 "
그들을 있는 그대로 직접 경험해야 한다.

그의 위업에 관한 한 얘기에서
밀라레파의 동굴은 악마들로 가득 차게 된다.

무리들 중 가장 끈질기고 위압적인 악마와 대면해서
밀라레파는 기막힌 수를 둔다.

자신의 머리를
악마의 입에 집어넣은 것이다 !

그 완벽한 항복의 순간
모든 악마들이 사라진다.

거기에는
순수한 의식의 밝은 빛만이 남는다.
페마 초드론이 표현한 것처럼

  " 저항이 사라질 때


    악마는 사라진다. "

===================================

퍼온 이야기입니다

이거.. 전부터 꼭 공유하고 싶었던 이야기예요
이름도 생각이 안나고 희미하게 기억만 남아서
작정하고 찾았더니 찾아지더라고요 ^^

완전한 항복이란 무엇인지
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깨어있는다는 것도
무엇인지 알았구요

성경엔 깨어있으라고만 되어있어서
늘 그게 궁금했거든요
난 안자는데..;;;
아니 도대체 이게 무슨말이지?

예수님께선
죽은자는 죽은자들에게 맡겨두어라 하셨는데..
이건 또 뭔말이지?
다 살아서 돌아다니는 사람인데..;;;

그래서 깨어있는다는게 뭔지
진짜 알고 싶었어요 

우린 많은 순간을
무의식에 이끌려
최면걸리듯 자기도 모른 채
수많은 감정체들.. 등등 에게 의해
살아짐을 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우린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것도요!

그걸 알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저는.

 

혹시 조금이나마 도움 되시면 좋겠는 마음에 
글 올려봅니다.

 

 

늘 
" 깨어있는 "
" 현존하는 "

하루 되시길 기도합니다.

IP : 175.223.xxx.10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2.24 5:42 PM (211.234.xxx.188)

    좋은 글 감사해요

  • 2. ...
    '24.2.24 6:00 PM (180.69.xxx.236)

    직면과 인정이 그래서 힘들지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3. ..
    '24.2.24 6:21 PM (211.204.xxx.17)

    좋은말 감사해요

  • 4. wjdakf
    '24.2.24 6:36 PM (124.51.xxx.10)

    너무 좋은 내용이라서 두고두고 보려고 복사했어요.
    요즘 수용, 받아들이기, 저항하지 않기가 화두인데 밀라레파의 이야기가 너무나 흥미롭네요.
    원글님 감사드립니다.

  • 5. ..
    '24.2.24 6:59 PM (175.121.xxx.114)

    감동이에요 받아들이기.깨어있기.ㅠ

  • 6. 82글은 대부분
    '24.2.24 7:24 PM (61.84.xxx.71)

    싸워서 복수할려고 하는데 안타까워요.

  • 7.
    '24.2.24 8:14 PM (14.54.xxx.56)

    너무 고마워요
    맞아요
    부정적인 감정들
    늘 밀어내려 애쓰는 내가 보여요

  • 8. 깨어서
    '24.2.24 8:40 PM (104.28.xxx.52)

    직면하기 !
    좋은 정보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어제 대화 중에 Red pill 과 blue pill 이야기 듣고 이해가 안되었는 데 원글님 글을 읽고 이해가 되네요.

  • 9. 크리스챤
    '24.2.24 10:34 PM (99.228.xxx.210)

    성경은 영적인 책입니다.
    사람은

    혼(지 정 의)
    육(몸) 로 되어 있습니다.
    성경에서
    깨어 있으라는 말씀도
    죽은자들~ 라는 말씀도
    모두가 육체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내 속에 있는 영에게
    하는 말입니다.

  • 10. .$.
    '24.2.24 11:09 PM (39.7.xxx.211)

    깨어있기와 수용.
    나중에 또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 11. gj
    '24.2.24 11:26 PM (118.216.xxx.117)

    정말 좋은글입니다.

  • 12. 감사합니다
    '24.2.24 11:31 PM (121.140.xxx.44)

    몇 번 읽어봐야겠어요

  • 13. 참나
    '24.2.24 11:42 PM (61.81.xxx.112)

    마음공부) " 깨어서 " 감정 직면하기

  • 14. ...
    '24.2.25 3:00 PM (112.133.xxx.36)

    감사합니다

  • 15.
    '24.2.25 6:29 PM (110.9.xxx.68)

    감사합니다
    깨어있기와 직면을 알듯모를듯했는데
    완전한 포기같은건가봐요
    받아들임 수용등등
    트라마 까르마 콤플렉스등등
    밀쳐내려고만하고있고 힘들었는데
    함께있는거인가요
    근데그게 참 힘들어요
    내 불만족을 받아들이고인정하기나 잘 안되네요
    앞으로도 종종 좋은글 올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 16. ㅇㅇㅇㅇ
    '24.2.29 10:34 AM (121.190.xxx.58)

    좋은글 감사합니다.

  • 17. 봄밤
    '24.3.9 1:10 PM (218.49.xxx.140)

    좋은글 감사합니다. 가끔 들어와 마음공부) 찾아서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18. 공간의식님
    '24.3.28 8:11 PM (115.136.xxx.87) - 삭제된댓글

    마음공부 하는 중인데 공간의식님 글 감사합니다. 주변에 깊이 공부하는 분이 없어서 같이 하고 싶네요. 어떻게 마음공뷰 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65732 이럴때 적금.정기 예금 중 뭐가 낫나요. 1 .. 2024/02/26 1,653
1565731 친절에 대해서 1 카라 2024/02/26 877
1565730 안성 스타필드 스포츠시설에서 사망사고 11 어쩌다 이런.. 2024/02/26 6,513
1565729 대학생 용돈 궁금합니다 10 ... 2024/02/26 2,934
1565728 어린 모자가정지원특별법 이라도 만들어야 2 모자 2024/02/26 448
1565727 텐트밖 류혜영 7 오호 2024/02/26 21,289
1565726 새미래 김종민 대표와의 대화 (다시보기) 10 생중계 2024/02/26 723
1565725 속눈썹 라인에 물사마귀 6 2024/02/26 1,631
1565724 혹시 프론트엔드 개발자 계세요? 9 2024/02/26 1,095
1565723 민영화 X파일 논란 12 ... 2024/02/26 3,902
1565722 텃세 없는 곳도 있나요? 10 행복 2024/02/26 1,639
1565721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 같이 들어요 -실시간 1 ... 2024/02/26 1,165
1565720 저도 파묘 질문 하나 6 ... 2024/02/26 2,590
1565719 섬유유연제 냄새 싫어했었는데 7 ... 2024/02/26 3,744
1565718 7억2천만원의 5%는 얼마인가요 7 궁금 2024/02/26 4,145
1565717 김병기의원..이수진,조선비즈 이슬기 고소!! 7 ... 2024/02/26 1,089
1565716 이재명헬기 고발했던 의사 근황jpg 6 ㅇㅇ 2024/02/26 4,101
1565715 자동차 구입 정보 부탁드립니다 11 자동차 2024/02/26 1,343
1565714 공부 안하는 아이 언제 깨닫나요? 29 하루종일 2024/02/26 4,860
1565713 전립선 문제 증상이 어떤가요 5 남자들 2024/02/26 1,191
1565712 아무리 흔들어봐야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 심판이에요. 31 ㅇㅇ 2024/02/26 3,479
1565711 해외 국제학교 어디가 나을까요? 15 해외 2024/02/26 1,926
1565710 쿠팡 배달 기사가 고양이를 납치해 갔습니다 9 2024/02/26 6,001
1565709 몽클래어 패딩 살까요 바람막이 살까요 9 고민 2024/02/26 2,823
1565708 예능 시골 경찰 보고 있는데 5 ㅇㅇ 2024/02/26 1,742